2000/05 (11)
'글레디에이터'를 보고
꼬리동이 제일 좋아하는 감독은 리들리 스콧.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러셀 크로우.
이 두사람이 만났으니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죠.
결과물은 만족할 만 하더군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막시무스라는 장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속에서 사랑과 배신, 충성 등이 2시간 30분간 진행됩니다.
로마황제는 막시무스 장군을 후계자로 점찍지만 황세자인 코모두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막시무스를 처형하려 합니다.
막시무스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막시무스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검투를 하는 노예의 신분으로 전략하고 복수를 준비하죠.

미술학도 출신 감독답게 로마시대를 재현한 화면의 비주얼은 훌륭하더군요.
특히 블레이드런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로마의 석양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효과를 사용했다고 하는 콜로세움 장면도 훌륭했구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전 영화들에 비해 더욱 빠른 전개와 긴장감을 줍니다.
'브레이브 하트'나 '벤허',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영화들에서 보았던 스케일 큰 장면들도 볼 수 있구요.
이런 화면에 잘 어울리는 한스 짐어의 영화음악도 기억에 남는군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신뢰, 배신 등의 이야기 구조와 감동적인 결말은 드라마적인 면에서도 만족할 만 합니다.
조아퀸 피닉스의 광기 어린 하지만 동정심도 느끼게 만드는 코모두스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꼬리동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러셀 크로우의 연기였습니다.
로마를 위해 충성을 다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의 보습은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인사이더'를 위해서 살을 불리고 다시 '글레디에이터'를 위해서 20kg을 감량했다는 그의 열의를 화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죠.
그는 영화 내내 모든 이야기들을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가기 충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이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가장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의를 위해 싸울 줄 알고 불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그런 영웅...
어쩌면 영웅이라는 것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되기는 힘든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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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에 집착하다 보면 삶은 공포의 연속이 되겠죠.

영화는 시작부터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합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조짐들...
그리고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태운 비행기는 폭발하고 몇명만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서 살아남습니다.
알렉스의 예지력 덕분이죠.
그런데 이건 죽음의 계획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남은 사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이 전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많은 영화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들이 예전의 성인 관객들을 위주에서 청소년들을 겨냥하는 경향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스크림'을 시작으로 '패컬티', '캠퍼스 레전드' 그리고 '데스티네이션'.

이 영화의 소재는 어떻게 본다면 지금까지 많이 보아온 것들입니다.
예지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그는 주변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노력하죠.
초현실적인 공포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죠.
그런 흔한 소재지만 이 영화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인지 빠른 전개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적절히 사용해서 감각적인 영화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감독이 'X-파일'의 극장판을 만들면서 가지게 된 스타일일지도 모르겠군요.

결국은 공포영화의 법칙에 따라서 주인공과 그의 여자친구는 살아남죠.
하지만 역시 이 영화의 결말도 끝은 아닙니다.
아직 죽음의 계획은 끝난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런데 조금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네요.

'캐스퍼'에서 마지막에 인간 캐스퍼로 잠깐 모습을 모였던 데본 사와의 어른스러워진 모습도 신선했고, '아메리칸 파이'의 숀 윌리암 스콧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깜짝 출연에 가까운 '캔디맨'의 토니 토드도 괴기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작품성이 이렇다 저렇다 따지기 보다는 재미있는 오락영화로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꼬리동은 급히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살기 때문에 열차가 많이 없거든요.
한 15분에 한대씩 있어서리...
근데 역에 거의 다 가서 뛰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뛰어 갔더니 지하로 내려가자 마자 수원행 국철이 오는 거 있죠.
꼬리동두 이 영화의 알렉스처럼 예지력이 있나 봅니다.
후후후~~~
아마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실꺼예요.
이것두 꼬리동의 예지력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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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21세기에 흑백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커다란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박진감 넘치는 편집에 익숙해진 덕분에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작품에 따라서 틀리겠죠.

이제는 헐리우드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뤽 베송의 첫 장편 영화 '마지막 전투'는 흑백 화면과 단 두 단어의 대사('봉 쥬르')를 가지고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초기 작품 답게 지금의 뤽 베송 작품 보다는 실험 정신과 도전 정신을 많이 느낄 수 있죠.
이 영화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SF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흑백으로 찍을 생각을 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게다가 대사도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대사가 없다고 해도 관객들은 화면을 통해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묵시록 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죠.
오히려 밝고 유머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사랑이 담겨 있죠.
뤽 베송 작품 특유의 재미도 주고 있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 합니다.
대사가 없으니 표정과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뤽 베송의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장 르노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와 별루 다른 것 같지 않군요.
워낙에 수염도 많고 주름도 많아서 그런가...
음악도 빼어놓을 수 없습니다.
뤽 베송의 모든 영화에 참여한 에릭 세라가 음울하면서도 유머스러운 영화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뤽 베송의 상업적인 작품을 보아왔던 분들에게는 그의 초기 작품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러나 저러나 '아틀란티스'는 언제 개봉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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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제목 : 쉘 위 댄스 ? (Shall We Dance ?)
감독 : 수오 마사유키
주연 :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타미요
제작연도 : 1996 년
상영시간 : 136 분
개봉일 : 2000년 5월 13일
우리 춤 한번 땡길까여?

어쩌면 이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러브 레터'와 함께 개봉되기 전 불법 비디오로 엄청나게 돌고 돌았던 바로 그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하는 군요. 사실 꼬리동은 '러브 레터' 보다 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는데...

40대의 한 샐러리맨이 사교춤장에서 춤추는 춤을 여자에게 빠져서 사교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전개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우리나라 영화 '댄스 댄스'도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컨셉을 따오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죠.

일본의 국민 배우라고 불리는 야쿠쇼 코지, 원래 발레리나로 유명한 쿠사카리 타미요 두 주인공의 매력과 그 외의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작품입니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여러 작품들을 누르고 미국의 역대 일본영화 상영작 중 가장 많은 관객 동원을 했죠. 게다가 일본 내에서는 이 영화가 히트한 후 한동안 많은 중년 남성들이 사교춤을 배우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도 그렇게 되려나?

아무튼 '러브 레터'에 이어서 다시 한번 일본 영화의 열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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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어느나라 영화야?
독일 영화라구?
음...
첫 느낌은 좀 딱딱하구 재미 없는 영화가 아닐까 하고 꼬리동은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너무나 멋진 사랑 영화였습니다.
약간의 미스테리 분위기도 있구요.

헝가리의 어느 한 레스토랑.
한 유명인사가 그 곳을 오랜만에 찾아오고 그가 신청한 음악을 듣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그러면서 이 레스토랑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그곳 '자보 레스토랑'에는 자보라는 유대인과 일로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였죠.
그러던 어느날 피아노 연주자인 안드라스가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일로나와 자보, 안드라스는 묘한 삼각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솔직히 그들의 삼각관계는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어떻게 두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지, 또 그 사랑을 공유할 수 있는지...
하지만 자보의 한 대사인 '당신을 잃어버리느니 반쪽이라고 같고 싶어' 하는 대사는 애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예상 외로 이 영화는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자와 3남자의 사랑과 배신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으로 빛을 바래고 있죠.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보았던 '움직이는 남자'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주인공 자보 역의 조아킴 크롤, '파리넬리' 이미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낯익은 스테파노 디오니시, 그리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일로나 역의 에리카 마로잔.
정말 멋진 앙상블을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음악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영화 도중에 끈임없이 나오는 '글루미 선데이'의 선율은 정말 아름답고도 슬프더군요.
아마도 영화 사운드트랙이 나오면 많이 팔리지 않을까...

재미있는 것은 독일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표현된 독일이나 독일인은 좀 비열하게 표현이 되어있더군요.
하기야 2차 세계대전 당시를 정확하게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전쟁을 배경으로 멋진 음악과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조화된 고급스러운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게 되면 어떤 제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글루미 선데이'보다는 독일어 원제인 '사랑과 죽음의 노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꼬리동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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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제 영화제 - 마지막 날
<미드나잇 스페셜 - 사탄 탱고의 밤>

국내 상영작 중 아마도 가장 상영시간이 긴 영화로 얼마간은 기록이 깨지기 힘든 영화가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의 마지막 미드나잇 스페셜로 상영되었습니다.
헝가리 감독 벨라 타르의 7시간 18분짜리 대 서사시 '사탄 탱고'입니다.
영화 상영 전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정성일씨가 무대에 나와서 입이 마르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일반인들이 좋아하기에는 너무 어렵더군요. -.-
이 영화는 헝가리 대평원 가운데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이루어집니다.
마을을 떠나려는 마을 사람들의 갈등과 환상 등을 다루고 있죠.
흑백으로 된 이 영화는 감독이 전 세계적으로 비디오 상영을 금지시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극장에서밖에 볼 수 없는 작품인데 세상에 7시간 18분짜리 영화를 상영할 극장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래서 아마도 극소수의 매니아들만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비평가들의 평가는 대단해서 'Monsterpiece'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솔직히 꼬리동의 느낌은 지루했습니다.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듯한 카메라의 움직임(정말 왠만한 인내심 없이는 보기 힘들죠.) 게다가 등장 인물들의 극단적인 클로즈업, 심미적인 대사 등은 이 영화를 매우 관념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성일씨의 말은 처음 30분을 버티면 그 다음은 문제 없다고 했는데 꼬리동은 워낙에 피곤한 상태에서 영화를 봐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도중 잠깐 졸기도 했었슴다. -.-
그래도 꿋꿋이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벌써 해는 중천에 뜬 8시더군요.
세상에...
아마도 꼬리동 생애 다시 이렇게 긴 영화를 볼 수 있을런지...

영화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극장마다 2회의 상영만을 했습니다.
꼬리동은 밤을 새서 영화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11시에 다시 영화를 보았죠.
대단한 꼬리동...

<쾌락의 공범자들>

그래서 본 작품은 영화제 2일째 단편 애니메이션을 소개해 드렸던 얀 스반크마이어의 '쾌락의 공범자들'이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장면보다 실사 영화장면이 더 많더군요.
6명의 남녀의 기괴한 마스터베이션 준비 과정과 실행이 주된 내용입니다.
정말 황당한 방법이 많더군요.
그런 방법이... 후후후~~~
독신남, 서점 주인, 우체부, 중년부인, 형사와 아나운서 부부.
이렇게 6명은 모두 마스터베이션을 통해서 연결이 되어있죠.
한번의 마스터베이션이 끝난 그들은 서로 방법을 바꾸면서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맺어지게 됩니다.
암튼 어떻게 본다면 현대인들의 숨겨진 욕구의 비 정상적인 표출이 아닌가도 생각되더군요.

<디지털 필름 워크숍>

이번 영화제 모토 중 하나인 디지털 영화를 위해서 영화제 측은 3달정도의 기간을 걸쳐서 자체적인 워크숍을 구성하여 디지털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 중 6편을 영화제에서 선보였죠.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처음 디지털 영화작업을 하신 분들이라고 하더군요.
학생에서 부터 직장인들까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 같았습니다.
3달을 준비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더군요.
6작품 모두 각각의 특색을 물씬 풍기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꼬리동두 욕심이 생기더군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음...
영화제 내내 횡설수설하는 꼬리동... -.-

<페막식>

이제 7일간의 영화여행도 끝났습니다.
메인 상영관인 전북대 문화관에서 예정보다 조금 늦은 7시 15분부터 페막축하공연이, 35분부터 페막식이 문성근, 방은진의 사회로 시작되었습니다.
제 1회 전주 국제 영화제의 시상 부분은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뉩니다.
시네마 스케이프의 전주 시민상, 아시아 인디 포럼의 우석상, N- 비젼의 디지털 모험상, 단편영화부분의 온고을 단편영화상이죠.
그럼 수상작을 보겠습니다.

전주시민상 : 오디션 (미케이 다카시, 일본)
우석상 : M/other (스와 노부히로, 일본)
디지털 모험상 : 폭동 (존 아캄프라, 영국)
온고을 단편영화상 : 가위 (이기천, 한국)

그런데 수상자가 직접 수상한 것은 온고을 단편영화상의 이기천 감독 뿐이었습니다.
다른 감독들은 참석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음...
실망...

암튼 수상작을 발표하고 우석상 수상작인 M/Other를 페막작으로 상영하고 영화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페막작 - M/Other>

이 작품은 테츠로의 전처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8살난 아들 슌이 동거중인 테츠로와 아키와 함께 한달을 지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면 테츠로와 아키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게 되죠.
인디영화 답게 저예산영화이면서도 현대의 삶을 잘 반영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챠이밍량 감독의 스타일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났어요.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있지만 사실적인 촬영과 대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에 불이 켜지면 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우리들이 얼마나 여유없이 현대를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되실꺼예요.

<영화제를 마치며>

꼬리동은 이번 영화제가 처음 참여하는 영화제였답니다.
그래서 기대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죠.
과연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을까? 진행은 잘 될까???

글을 쓰면서 몇번 언급을 하긴 했지만 제1회라는 이유때문인지 영화제 진행은 모자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잦은 영사사고, 부족한 예매 창구, 노후한 상영관 시설 등등...
어떻게 보면 조금 신경을 썼더라면 보다 나은 진행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진행 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기분좋게 만들더군요.
매우 친절했거든요.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았구요.
아마도 이번 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상영작들도 일반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제라구 작품성있는 영화만 하면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인지 관객 점유율도 생각보다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일본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수상작에서도 나타나지만 '오디션',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등의 일본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었죠.
애니메이션 역시 관심을 많이 끌었었습니다.
디지털 영화에 대한 영화제 측의 배려도 느낄 수 있었구요.

암튼 처음 시작된 영화제였지만 매우 알찼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앞으로 회를 거듭하게 되면 진행도 원활해지겠고, 프로그램 또한 더욱 더 좋아져서 좋은 영화 많이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영화제를 위해 수고하셨던 스탭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께 격려의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그럼 꼬리동의 제 1회 전주 국제 영화제 방문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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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제 영화제 6일째 -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의 상을 받은 작품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입니다.
꼬리동은 그 작품을 보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했죠.
상영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시작을 안 하더군요.
어제에 이어서 또 영사사고?
음...
진행자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필름이 아직 도착하질 않아서...'
헉!
이럴수가....
어제에 이어서 다시 같은 상영관에서 영사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어제 그렇게 관객들에게 혼이 났으면 신경 좀 쓸 것이지...
12시나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대신 12시까지 '유혹의 밤'과 '북풍이 보내준 고양이'라는 두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했습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12시 10분 경이 되어서야 본 상영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3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중 3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5편>

기대했던 '노인과 바다'가 처음으로 소개되었죠.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아카데미상의 가치가 느껴지더군요.
섬세하고 훌륭한 그림, 역동감 넘치는 화면 구성과 편집, 그리고 화면에 잘 맞아 떨어지는 음악까지...
정말 나무랄 때 없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헤밍웨이의 소설이 인물의 묘사나 심리적인 변화, 갈등 등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조금은 템포가 느린 반면 애니메이션화 된 이 작품은 긴장감 있고 스케일 큰 대작으로 변모되었죠.
정말 왠만한 서사 영화 안 부러울 정도로 웅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바다에 대한 표현력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사실적인 인물의 묘사도 좋았구요.
원래 이 작품은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이 되었었다고 하더군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았으면 더 멋질 것 같은데...
암튼 1시간 10분을 기다렸었던 지루함이 이 한편을 보면서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혹시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보신 적 있나요?
만약 그냥 지나치셨다면 멋진 애니메이션 작품을 한편 놓치신 겁니다.
이 작품으로 유명한 프레데릭 밴 감독의 1993년작인 '위대한 강'이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였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역시 자연과 환경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몬트리올을 가로 지르는 성로렌 강을 매경으로 강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인간들이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고 훼손시키고 있나를 강조해 주고 있죠.

'월레스와 그로밋'이라는 애니메이션 아시죠?
이 작품처럼 진흙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크레이(Clay)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크레이 애니메이션의 창시자가 윌 빈튼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그의 작품인 '어린 왕자'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생 땍쥐베리의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죠.
내용은 다 아실테니 생략하구요, 일단 1979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 크레이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여러가지 효과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최근에 나오는 크레이 애니메이션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이번 영화제를 위해서 방문하기도 했었던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의 '포르노그라픽 어페어'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어느정도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모았었죠.
한 여자가 PC통신에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섹스를 나누죠.
그렇게 섹스를 위해서 계속 만나던 그들은 단순히 섹스 상대로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죠.
마침내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헤어지자고 합니다.
여자도 그를 잡고 싶어하지만 겉으로는 그의 말에 동의하죠.
제목만 보고 야한 장면들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꺼예요.
하지만 영화를보고 나시면 잘 봤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두 남녀간의 묘한 관계가 흥미를 자극하고 관계가 발전되는 과정 또한 매우 템포있고 위트있게 진행됩니다.
인터뷰장면의 삽입도 독특했구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에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하죠.
그리고 그들의 의지와는 반대로 서로 헤어지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신다면 솔직하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랑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움직이는 남자>

영화제 기간 중 시민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일영화 특별상영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꼬리동은 '움직이는 남자'라는 이상한 제목에 끌리더군요.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봤죠.
역시나 재미있더군요. ^.^

바람둥이 악셀이 여자친구에게서 쫓겨나고 우연히 만난 게이 발터를 통해서 알게된 노베르트의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재미도 있지만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간의 화합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더군요.
특히 게이인 노베르트의 모습은 영화속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악셀을 좋아하지만 그가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지만 악셀이 도움을 청할때는 기꺼이 도와주는 노베르트의 사랑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의 사랑보다도 진실되고 따뜻한 것이 아닐런지...
결국은 알셀도 노베르트의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고 그와 친구가 되죠.
그가 이성애자냐 동성애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영화였습니다.

이제 내일이 폐막식이군요.
꼬리동은 마지막 미드나잇 스페셜에 참여하기 위해서 빨리 가 봐야 합니다.
'사탄 탱고'라는 영화를 상영하는데 상영시간이 7시간 18분이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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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 메
제목 : 리베라 메(Libera Me)
감독 : 양윤호
주연 : 최민수, 차승원, 박상면,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120 분
개봉일 : 2000년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때부터인가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수십억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죠. 이번에 개봉한 2편의 한국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을 걸고 상영되기 때문이었죠.

'리베라메'는 같은 날 개봉하는 '단적비연수'와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몇주 전 개봉한 '싸이렌'처럼 불에 관한 영화. 하지만 '싸이렌'보다는 훨씬 볼만하더군요...

차승원이 분한 방화범의 행동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이 영화에서 특히나 중요한 화재장면도 '분노의 역류' 못지 않게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최민수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조되어서 다른 소방대원들의 성격이 별로 살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죠.

'유리'라는 아주 난해한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양윤호 감독이 철저하게 상업적인 성격을 띤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온 '리베라 메'. 과연 '단적비연수'와의 흥행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이룰지 궁금하네요. 꼬리동은 '리베라 메'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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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제 영화제 5일째 - 음지
꼬리동의 영화관람 캠페인

요즘 바쁘시죠? 학교, 직장, 또는 가정에서 왜 이리 할 것은 많은지..
게다가 날 찾는 사람들은 또 왜 이리 많은 것인지...(사실 꼬리동을 찾는 사람들은 몇 없슴다 -.-)
하지만 일단 좋은 영화 판편을 보기로 하셨으면 조금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상영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는 일찍 영화관에 도착해서 좌석을 확인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같이 온 친구나 애인과 같이 먹을 팝콘도 준비하구요.
그리고 영화관이 어두워지기 전에 편히 자리에 않아서 스크린이 밝아지기를 기다려 보세요.
참, 그냥 무작정 기다리지 마시구요 일단 휴대폰을 확인해 봅시다.
켜 있다구요?
음...
그럼 잠시 꺼두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음성사서함으로 자동으로 넘어가게 해 두시거나요.
스크린에서는 한참 심각한 장면이 나오는데 띠리리리~~~ 전화벨이 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잖아요.
'그래도 난 전화 받아야 돼!' 하구 고집을 부리실 분은 진동으로 선택하시고 전화가 오면 조용히 밖으로 나가셔서 통화하세요.

자 준비가 다 되었으면 영화를 보자구요.
어라, 근데 화면이 반밖에 안 보이네요.
앞에 커다란 언덕이 하나 있군요.
흐흐흐...
앞에 앉아계신 분은 면접 받으러 영화관에 오셨나?
왜 이리 어깨에 힘을 주고 앉아 계실까?
옆에 계신 여자분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그러시나?
그러지 마시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영화를 봐 주세요.
그래야 뒤에 앉은 분도 즐겁게 영화를 보실 수 있답니다.
2시간을 그렇게 힘주고 앉아 계시면 몸에 쥐 안나나요?

오늘 꼬리동이 영화제 얘기는 안 하구 횡설수설하고 있죠?
아직 잠이 덜 깬듯...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얘기였습니다.
영화관에서 그런 분들이 꼭 있죠.
영화 시작이 30분이 지났는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한 열의 거의 모든 사람들을 지나 자리를 잡으시는 분, '날 좀 보소'의 흥겨운 멜로디를 주변 분들에게 널리 들려주시는 멋진 분, 또 지금 영화 보고 있다고 전화로 친구들에게 크게 광고하는 분, 앉은 키 누가 크나 내기하시는 분...

이번 영화제 기간에서도 이런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국제 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관람 예절은 실망스럽더군요.
물론 지난번에 썼던 것 처럼 영화제 진행도 미숙한 점이 많이 보였죠.
이런 것들은 소수의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우리들 모두 조금씩만 더 여유를 갖고 한발 뒤로 물러서서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구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면 주변 사람들 모두 눈총을 팍팍 주자구요.
^.^

자 그럼 이제 영화얘기를 해 볼까요?
어제 심야영화까지 쉬지 않고 본 꼬리동은 오늘은 주금이었습니다.
아침 9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잠깐 잔 듯 했는데 일어나보니 오후 3시더군요.
배불리 늦은 점심을 먹고 고사동 영화의 거리로 향했습니다.
일요일날의 거리와는 느낌이 좀 다르더군요.
평일이라 그런지 좀 한산한 느낌이었고, 매표소의 줄도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꼬리동의 오늘 처음 선택한 영화는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의 '음지'입니다.
인형극을 하는 폴은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여자들을 차례차례 살해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클레어를 만나게 되고 그녀만은 죽이지 못하죠.
왜일까요?

폴이 여자를 죽이는 이유는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꼬리동 생각은 사랑에 대한 미숙함,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기 못하는 성격적 결함, 성적으로 타락한 여자들에 대한 분노,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뭐 이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폴이 조금씩 정을 느끼는 클레어라는 여자도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로 보여지고, 극중 동생의 말에 의하면 숫처녀이죠.
그래서 어쩌면 폴과 클레어는 막연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를 원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폴은 끝내 그런 감정을 거부하고 클레어를 떠나보내죠.
폴이 지나가던 차를 세우고 클레어를 태워 보내는 장면에서 꼬리동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어쩌면 폴과 클레어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독하고 부적응적이며 때로는 폭력적인 어두운 면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꼬리동은 오늘도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체코 출신 이지 바르타 감독의 '하메룬의 계약'과 '버림받은 자들의 밀실'이었죠.
한 마을에 쥐떼들이 나타나고, 한 사나이가 나타나 댓가를 약속받고 피리를 불어서 쥐들을 모두 없앤 후 약속했던 댓가를 요구하지만 거부당하죠.
그래서 그 사나이는 복수를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이야기죠.
바로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서양 전설 이야기입니다.
송창식 아저씨의 노래가 아니구요. -.-

'하메룬의 계약'은 이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조금은 희망적인 결말을 만들어내고 있죠.
여기서 보여지는 마을사람들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생활은 현대인들의 일상과 대비되고 가진자들의 탐욕과 착취도 현실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대부분의 소재를 나무를 사용한 것 같더군요.
마을과 인물들의 각이 지고 그로테스크한 모습들은 중세시대의 도시 하메룬을 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버림받은 자들의 밀실'의 주인공은 마네킹들입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마네킹들을 모아 놓은 창고.
그 곳에서 마네킹들은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동안 한가족처럼 그들의 일상을 영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펑크족 마네킹들이 운반되어 오고 기존세력과 신세력간의 한판의 싸움이 시작되죠.
마치 영화 '마네킹'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은 이 애니메이션은 실제 마네킹을 써서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에로틱하고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하죠.
정말 애니메이션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무궁무진한 듯 합니다.

어제 무리한 꼬리동은 오늘 많이 피곤하네요.
내일의 영화관람을 위해서 오늘은 빨리 자렵니다.
여러분도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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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국제 영화제 4일째 - 로망스, 그리고 아시아의 위험한 밤
영화제 4일째인 5월 1일.
꼬리동은 무리를 했습니다.
하루 4회를 상영하는데 2곳의 상영관을 오가며 3편의 영화 3편의 단편 영화와 8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았거든요.
게다가 미드나잇 스페셜 3편까지...
영화가 많으니까 빨리 간단히 시작하겠슴다.

우선 '샤워'를 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쓰기 전에 영사 사고에 대해서 써야 할 것 같네요.
원래 11시에 상영하기로 되어있었던 이 작품은 11시 50분이 되어야 제대로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필름통의 순서와 내용의 순서가 달라서 중간부터 상영이 되었었거든요.
그래서 필름 순서대로 상영하느라고 그렇게 시간이 지체되었답니다.
이런 영사 사고가 다른 극장에서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 1회 영화제여서 그런지 진행상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샤워'는 중국 영화인데 아주 따뜻한 영화였어요.
영화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부성애와 형제애를 중심으로 우리들이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들을 마치 옛 사진들을 보듯 그리워하게 만들죠.
게다가 배경이 목욕탕이라는 것도 우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목욕탕 하니까 우리나라 영화인 '억수탕'두 생각 나시죠?
예전에는 일요일마다 목욕탕 가서 동네 사람들두 만나구 바나나 우유 한잔 마시는 것이 한주마다 있는 행사였잖아요.
요즘은 샤워시설이 있는 집들이 많아서 목욕탕에 잘 안 가지만...
암튼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잘낫건 못난건 없이 모두 동등한 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평등의 공간, 목욕탕.
그 속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정을 나누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마치 우리들 삶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본연의 인간으로 돌아가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

'샤워'의 상영시작이 많이 늦추어 져서 다음 영화를 보기 위해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뛰어서 겨우 상영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본 것이 단편 11편.

우선 크리스티앙 부스타니의 3편의 단편영화 '과거에서 온 도시들 - 브루게, 시에나', 그리고 '항해' 이 3편은 마치 초현실주의의 그림이나 팝아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브루게, 시에나, 포르투칼의 일본 입항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독특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구미도 마눌리의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은 재치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입니다.
남성의 성기의 코믹하고 적나라한 표현 '포르노 천국', 성격의 우주적인 해석 '판타비블리컬', 남과 영의 역사에 대한 그럴듯한(?) 가설 'S.O.S' 그리고 유명 오페라들의 유머러스한 재해석 '못말리는 오페라'.
정말 황당하기까지 한 발상의 전환을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우리나라의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을 보았습니다.
CF로도 유명한 김홍종 감독의 '할로윈 보이즈'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분위기 보다는 좀더 유쾌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조금은 기괴한 작품이었고, 역시 같은 감독의 '소나기'는 관객과의 대화 중 감독 자신이 직접 말한바와 같이 환경과 우리 학생들의 현실을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마스크' 는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이 남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환경과 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고, '아빠하고 나하고'는 유아 성폭력문제를 미디어와 결부하여 표현하면서도 가정문제도 함께 제시합니다.

일본 영화인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는 지금까지 꼬리동이 본 영화중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재미있거든요.
우연히 아쿠자의 돈을 가지게 된 두 남여와 그 돈을 되찾으려는 야쿠자들의 추격전이 빠른 스피드로 펼쳐집니다.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이 영화는 내용이나 스타일은 많이 틀리지만 재미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유소 습격사건'을 연상케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에 많이 보아왔던 장면들이지만 그래도 기본에 충실해서인지 코미디 영화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여주인공 시즈코의 놀랄만한 극중 변신도 인상적입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거짓말'이 있었다면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는 '로망스'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영화는 출연배우들의 실제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고 그 덕분에 이번 영화제에서 티켓 예매가 가장 먼저 매진이 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영화는 폴이라는 현재 애인에게 집착하는 마리의 나레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마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집착하면서도 성적인 욕구를 위해서 다른 남자들과 만납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다시 폴에게 돌아오죠.
한편 폴은 마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다가 마리의 외도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마리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리는 폴의 아이를 갖게 되지만 결국은 그를 죽이고 마는 광적인 사랑을 보여주죠.
정말 여자들의 심리는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해서인지 영화두 잘 모르겠구요.
게다가 새디즘과 마조히즘은 정말 이해가 안되요...
하지만 그건 성향이니 제가 뭐라 할 처지는 못되죠.
암튼 성적인 노출이나 표현이 화제가 된 만큼 영화에서는 남녀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면 아이 출산 장면도 여과없이 보여집니다.
이 영화가 수입된다고 하던데 과연 어느정도까지 일반 상영때 보여질지 의문입니다.

정말 숨가쁘게 하루종일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볼 영화가 남았군요.
바로 두번째 미드나잇 스페셜인 '아시아의 위험한 밤'입니다.

첫 상영작은 너무나도 유명한 츠카모토 신야의 '철남'.
영화 상영 전에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정성일씨가 그러더군요.
'아마도 전에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보신분도 이곳에서 보시면 과연 내가 이 영화를 봤었나?'하고 느낄꺼라구요.
정말 그랬습니다.
비디오로 보았던 '철남'과는 차원이 틀리더군요.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음과 헤비한 사운드, 그리고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현란한 카메라 기술, 편집, 극단적인 클로즈 업은 과연 1988년 당시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죠.
이 영화는 츠카모토 신야 자신이 연출, 각본, 특수효과 등 1인 7역을 하며 만들어낸 아이디어러 승리한 저예산 영화입니다.
요즘들어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게 일반인들에게 많이 선보이고 있죠.
얼마전 개봉했던 '쌍생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총알발레'.
아마 '철남'도 곧 개봉을 할 것 같더군요.

두번째 상영작은 올해 일본에서 개봉했다는 '어나더 헤븐'입니다.
철저하게 헐리우드식으로 만든 일본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세븐'이나 '신체 강탈자','다크 엔젤(Fallen)' 같은 영화들을 합쳐놓은 듯 한 스토리에 스피드있는 전개와 화면으로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충분한 영화였죠.
게다가 음악을 인기그룹 'Luna Sea'가 맡고 있으니 인기가 없을 수 없는 영화겠죠.
이 영화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SF(?) 스릴러의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거기에 어느정도의 사랑 얘기가 곁들여지죠.
하지만 살인의 연관성에 관한 깊이나 극이 주는 긴장감은 좀 모자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은 마치 액션 영화의 종말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거든요.
아마도 오락성이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죠.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소설 '링2'를 영화화한 '라센'을 만들었던 이다 조지 입니다.

'사국'는 우리나라의 TV프로였던 '전설의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공포적인 면보다는 한 소녀의 애틋한 사랑이 더욱 강조되고 있죠.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시코쿠(死國)는 지명인 동시에 죽은 자의 나라라는 의미로 고대 신앙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다고 합니다.
한 소녀의 죽음과 사랑 그리고 죽은 딸을 살려내려는 어머니의 시도가 분위기를 점점 괴기스럽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앞의 '어나더 헤븐'과는 정반대로 철저히 동양적인 표현을 위주로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마도 비슷난 소재의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공포의 묘지(Pat Semetery)'와 비교해 보시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름끼치게 고요한 분위기, 그리고 누군가가 옆에 있는 듯한 오싹한 느낌들, 산발을 한 여자 귀신, 그리고 죽은 여자의 애틋한 한과 사랑.
정말 우리나라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듯 하죠.


이렇게 '아시아의 위험한 밤'이 끝났습니다.
근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생기더라구요.
이건 '아시아의 위험한 밤'이 아니라 '일본의 위험한 밤'이잖아...
상영작이 모두 일본 영화였죠.
대만이나 필리핀, 아니면 우리나라 영화도 상영했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태국 영화였던 '303 연쇄살인사건'같은 영화는 참 재미있었는데...

휴~~
다 썼다.
꼬리동은 지금 너무 너무 피곤하답니다.
지금 비몽 사몽간에 이 글을 쓰고 있어요.
그래두 좋은 영화 많이 많이 봐서 너무 좋았어요.
빨리 가서 푹 자구 또 좋은 영화 보구 글 올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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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코만의 밤 그리고 셋째날
꼬리동은 말로만 듣던 로저 코만의 '흡혈식물 대소동'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답니다.
이번 영화제의 '로저 코만의 밤'덕분이죠.
29일 밤 12시 전북대 문화관의 무대에는 B급 영화의 대부라고 불리는 로저 코만 감독이 직접 자리하여 관객들에게 상영작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주 영화제 일정 중 첫 미드나잇 스페셜이 시작되었죠.

처음 상영된 영화는 '환각 특급'.
사이키델릭한 히피 문화의 중심시대였던 1967년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 폴이 친구의 초대로 간 파티장에서 LSD를 하면서 화면은 현란한 문양과 환상으로 채워지죠.
마치 로저 코만 판 '트레인스포팅'같더군요.
'트레인스포팅'을 대니 보일 판 '환각특급'이라고 해야 하나?
이 영화에서는 피터 폰다와 데니스 호퍼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후 '이지 라이더'에서 다시 만나죠.
참, 이 영화의 각본은 잭 니콜슨이 썼답니다.

'기관총 엄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입니다.
어렸을 적 가족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던 케이트 바커와 그녀의 4명의 아들의 강도, 유괴행각을 그리고 있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들들 중 하나로 나온 젊은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진 1970년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실화를 바탕으로 베트남 전에 대한 은근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흡혈식물 대소동'은 프랭크 오즈 감독이 1986년에 뮤지컬로 리메이크하기도 했었고 브로드웨이에서 상영도 되었죠.
한 꽃집 점원이 피를 빨아먹는 식물을 키우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죠.
로저 코만 감독은 이 영화를 2일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하더군요.
그는 거의 모든 영화 속에 그 시대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점이 B급 영화들의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요.
이 영화(1960년작)는 케네디 시대에 대한 풍자를 보여주죠.
영화 중간 중간의 화면에서도 볼 수 있구요.
아주 유쾌한 공포영화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단 한장면에 나오면서도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잭 니콜슨의 연기였습니다.
그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하며 아픔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마조히스트 역을 너무나도 익살스럽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심야영화를 본 후 꼬리동은 숙소로 돌아와 깊은 단잠을 잤죠.
물론 밤을 샜으니 당연한 거겠죠...

한숨 잔 후 이번엔 애니메이션을 골랐습니다.
퀘이 형제와 얀 슈만크마이에르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았죠.
퀘이 형제의 작품은 좀 어렵더군요.
내러티브 보다는 이미지가 강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위기도 기괴하고 음침하고 우울했습니다.
반면 안 슈만크마이에르의 작품은 풍자와 위트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상대편 선수를 죽임으로서 점수를 얻는 '살인 축구', 소련의 변화에 대한 풍자 '보헤미안의 스탈린', 그리고 현대인의 권력과 욕망의 초상 '죽음의 식탁'.
3편 모두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실랄한 비판과 풍자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죽음의 식탁'은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침에서는 패스트푸드로 점찰되는 현대인의 식성, 점심에서는 바쁜 웨이터들의 시중을 받지 못하여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히스테릭한 현대인, 그리고 저녁에서는 온간 허세를 부리며 자신들의 몸의 일부까지도 요리해 먹는 현대인들의 사치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얀 슈만크마이에르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단편 말고도 '쾌락의 공범자들'이라는 장편도 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됩니다.
단편에 이어 장편도 보고 싶다는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는 디지탈 영화를 선보입니다.
영화제 측에서 제작 지원했다는 3편의 디지탈 영화가 공개되었죠.
박광수 감독의 '빤스벗고 덤벼라', 김윤태 감독의 '달세뇨 - 밤의 이름', 장 위엔 감독의 '진 싱 화일' 입니다.
영화에 대한 느낌 보다는 디지탈 영화를 본 느낌에 대해서 몇자 적을까 합니다.

일단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상영된 영화에 사용된 디지탈 6mm 카메라는 디지탈 영화 장비 중 최하급에 속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화면의 느낌은 TV화면을 크게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화질은 TV화면보다는 좋겠죠.
하지만 초당 프레임 수는 일반 영화에 비해 좀 적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차이가 안난다고 하던데...
해상도도 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디지 베타 카메라를 쓰면 고화질 TV 수준의 깨끗한 화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카메라를 쓴 작품도 상영이 됩니다.
하지만 전 아직 보질 못해서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군요.

암튼 여러가지 시도와 보완을 거친다면 디지탈 영화는 앞으로 영화 기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것은 틀림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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