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신혼여행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일생의 단 한번뿐인 아니 한번뿐이어야 할 신혼여행...
이런 신혼여행을 즐겁게 보내는 것은 모든 신혼부부들의 희망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신혼부부들의 여행은 뭔가 꺼림직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것도 끔찍한 사건...

이 영화의 한자 제목을 보면 '身魂旅行'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신혼부부들을 위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일단 소재나 형식 면에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신선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조용한 가족'이나 '텔미 썸딩' 같은 영화들에서 발전된 듯 하긴 하지만...
시나리오도 꽤 신경을 쓴 것 같긴 하다.
오프닝의 살인장면 후 중반부까지는 거의 코미디 영화를 방불케하는 웃음을 준다.
그러다가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또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많은 사람들이 용의자선상에 등장하며 그들의 얽히고 섥혀있는 미묘한 관계들도 조금씩 얘기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상 외의 결과를 가지고 온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재미있게 보고 나온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아마도 더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였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선 마지막의 반전은 너무나도 인위적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식스 센스' 같은 영화가 스쳐 지나가듯 단서들을 흘리며 마지막에 모든 것을 밝히는 방식을 취하는 반면 '신혼 여행'은 마지막까지 꼭꼭 숨겨 놓았다가 '사실은 이게 진짜야' 하면서 관객을 조롱한다.
그 외에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얘기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선물 박스에 있는 쪽지를 필체 확인 한다고 했지만 그 이후의 장면에서는 그 쪽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준호의 옛 애인과 그의 남편이 어떤 모의를 했는지도 분명치 않다.
게다가 준호와 은진의 첫날밤에 대한 설명은 과연 어떤 것이 진짜인가...
이렇게 불충분한 설명을 하는 것은 '텔미 썸딩'과 많이 닮아 있다.
게다가 고은이 경찰의 총을 빼앗아 자살하는 장면은 너무나 과장된 설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볼만하다.
특히 독특한 개성의 조연들이 극의 재미을 더해주고 있다.

아무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웃고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사랑을 공감할 수도 있는 부담없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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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기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꼬리동의 아버지는 스님이셨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오프닝장면이 예사롭지만은 않았다.
보통 듣던 것보다 강하고 빠른 불경소리를 배경으로 인도로 건너온 티벳승려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리고 귀여운 동자승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왠지 예전에 보았던 아바스 카이로스타미의 영화들이 생각이 났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사이로' 등의 영화들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느껴졌던 것이다.
동심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
그들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우리들의 살아가는 인생까지도...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이 영화는 조금은 특이한 소재를 선택했다.
동자승과 축구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축구를 보기 위해서 밤에 몰래 수도원을 빠져 나가고 또 TV를 빌리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주인공 동자승의 모습은 소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 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원하던 축구를 보게 되었는데도 빌렸던 친구의 목걸이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 경기 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과연 삶을 통해서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되묻게 된다.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월드컵의 결승전 결과는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는다.
그처럼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그 결과를 위한 과정이 있을 뿐이다.
다분히 종교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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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색을 찾아서...

첫장면은 무슨 황당한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저렇게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정말 재수 없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한 남자의 애틋하고 따뜻한 마음속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꿈에 그리던 색을 찾아서 먼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그리고 그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

'프리스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라이너스 로치'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한동안 그의 근황을 몰랐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영화에서 보게 되다니...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고 결과를 쉽게 예상케 하지만 섬세한 연출과 감칠맛나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평범하게만은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감독은 조용히 말한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도 않은 곳에서 이룰 수 있다고...
그리고 사랑의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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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가는 멀고 험한 길...

예로부터 죽음을 편하게 맞이하는 것도 큰 복 중에 하나라고 했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죽음을 맞는 것도 더욱 중요하겠지...
하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죽는다는 것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경건하면서도 두렵다.

사형수들이 감금되어 있는 동을 지키는 교도관들.
그리고 그 안에 갇혀있는 죽음을 앞둔 사형수들...
이들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마도 교도관들에게는 여러 일상 중 하나이고 사형수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되었으리라...
하지만 한명의 사형수는 이런 관념을 조금씩 깨어버린다.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한 사형수...

'쇼생크 탈출' 한편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번에도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다시 영화화 했다.
감옥이 배경인 점도 같다.
이 영화에는 여러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
그래서 영화 도중 몇번씩이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도 보여주고, '존 커피'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삭막한지도 보여준다.

그러나 3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영화의 전개 부분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는다.
아마도 원작에 충실하거나 죽음에 이르는 머나먼 길을 표현하고자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문에 극의 템포가 좀 쳐지는 감이 없지 않다.
또 '존 커피'라는 인물에 좀 더 촛점이 맞춰 주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톰 행크스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것 같지도 않다.

'쇼생크 탈출'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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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모토 신야가 카인과 아벨을 만든다면...

츠카모토 신야가 '철남'을 발표하면서 불러일으킨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저예산 영화로서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철남'은 개인적으로는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져 헤드'보다도 더 충격적인 영화였다.

이제 츠카모토 신야는 메이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많이 점잖아지기는 했지만 그의 신선한 감각은 무시할 수 없다.

데이빗 크로넨버그(그는 '데드 링거'라는 쌍둥이에 대한 영화를 이미 만든 적이 있기도 하다)의 육체적 변이, 데이빗 린치의 기괴함에 일본 특유의 괴담 분위기가 더해진다.
버려진 쌍둥이 동생과 그의 가족에 대한 복수.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형제의 미묘한 욕망.

전반부에 보여지는 화면의 긴장감과 공포감은 역시 츠카모토 신야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공포의 대상은 영화를 더욱 괴기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공포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부터는 두 형제의 갈등과 욕망의 대립으로 촛점이 모아지면서 긴장감이 늦추어진다.
그리고는 너무나 평이한 결말을 보여준다.

일인 이역을 소화해 낸 모토키 마사히로는 '시코 밝고 말았다'와 '쉘 위 댄스'같은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델 출신이라는 (우리나라의 변정수와 많이 닮았다.)료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츠카모토 신야가 메이져 영화 감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그의 영화가 더욱 더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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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과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가 만난다면...

하룻밤 사이에 그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이 영화에는 등장인물들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펄프 픽션'이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같은 영화들을 이미 접한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크게 어필할 만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름대로의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어디로 뛸지 모르는 탁구공같은 변화물쌍함...
하지만 좀 불건전한(?) 내용도 보인다.
마약이라든지 섹스라든지...
게다가 하나같이 너무나 무모한 결정들을 내린다.
그 결과는 정말 종잡을 수 없다.

젊은 영화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화면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배우들이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TV를 통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다.
음악 또한 분위기에 걸맞게 멋진 록과 테크노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Tragic Kingdom 앨범의 대성공 후 한동안 휴식을 가졌었던 No Doubt의 'New'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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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특별한 기교나 기승전결 없이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영화들을 가끔 만나곤 한다.
'산책'이 바로 그런 영화들 중 한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영화는 취미로 포크그룹을 만들어서 일년에 한번씩 공연을 하는 30대의 네남자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레코드점 주인, 학교 선생님, 공무원, 강사일을 그만두고 출판사를 하려는 한 친구.
이 네 남자를 통해서 우리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30대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직장생활로 고민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조금씩 사랑을 느끼고, 아이를 돌보고...
이 영화에 나오든 인물들은 모두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소시민들이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 영화는 바로 우리들 그리고 우리들의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이 흐르는 극의 진행이 어떻게 보면 너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꺼리와 적당한 유머스러움이 템포를 늦추지 않게 한다.
김상중, 박진희 등의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부담없이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감미로운 포크음악도 자연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잠깐씩 등장하는 유호정, 김광석 밴드 등의 모습도 감칠맛 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타난 진영미의 모습도 반갑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엔딩을 조금은 더 세련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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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인가 개그맨인가...

사무라이 영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 같은 영화를 상상할 것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아니 세계적으로 사무라이라는 이미지는 무사로서의 남자답고 정의로운 면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무라이 픽션'에 나오는 사무라이들은 뭔가 잘못되어 보인다.
겁 많고 칼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게다가 하는 일마다 사고를 일으킨다.
정말 사무라이 치고는 이상한 면이 너무나도 많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답게 신선하고 율동적인 화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많은 뮤직비디오 출신의 감독들이 스타일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용에 충실하지 못한 반면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은 이 두가지를 훌륭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기타를 맨 사무라이로 직접 영화에 등장하는 호테이 토모야스의 감각적인 음악은 그런 효과를 더 해준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신세대들의 감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함을 꼬집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우들과 소재는 다분히 일본적이지만 그 스타일이나 화면은 충분히 헐리우드적인 매우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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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모히칸'으로 사람들에게 인지되고 '히트'로 주목받은 마이클 만 감독이 오랜만에 공개한 '인사이더'는 현재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그만큼 이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은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에는 아마도 작품을 고르는 데 신중하고 또 다작을 하지 않는 감독 자신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에는 '60 Minutes'라는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를 모델로 삼아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TV시사 프로그램이 생겼다.
그 프로에서 몇년 전 일어난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진행되고 있다.
극중의 인물들의 이름도 실명 그대로 나타난다.
프로의 진행자인 '마이크 월레스'는 배우 유명한 앵커이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모습은 실제의 마이크 월레스와 정말 닮아 있다.

강제 퇴직당한 한 중역과 회사의 보이지 않는 대립과 싸움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LA 컨피던셜' 이후 조용했던 러셀 크로우가 다시 한번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같이 출연한 대배우 알 파치노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심리적인 갈등이나 고뇌를 표현하는 그의 표정은 정말 절묘하다.
2시간 20분의 런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화면과 편집도 높이 사줄 만 하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사회 특히 대기업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이며 교활한가 하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속에서 몇몇의 개인의 희생은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예견되어진 사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거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자에겐 그만큼의 댓가가 돌아오겠지...
물론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또 영화속에서도 주인공은 결국은 보통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간다.
그렇다고 집단속에서의 개인은 희생만 강요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가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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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젊으셨을 때 권투를 하신 적이 있으셨다.
그래서 스포츠중에 유난히도 권투를 좋아하셨다.
하지만 난 권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규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로 때리고 맞으며 승패를 내야 하는 권투가 내게는 그저 싸움구경으로밖에는 여기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각의 링에서 벌어지는 각 라운드의 경기는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인생에서 겪어야 할 많은 시련들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권투나 권투선수를 다룬 영화들은 그들의 인간 승리적인 면에 중심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노만 쥬이슨 감독의 '허리케인'도 그런 경향을 지니고 있다.

유명한 흑인 권투선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명성에 비해서 그다지 인상적인 작품을 내지 못했던 노만 쥬이슨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다.
특히 덴젤 워싱턴의 연기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서 아카데미상도 넘볼 만큼 훌륭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 만큼 드라마에 충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별로 꾸미려고도 하지 않으며 과장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한 복서의 인생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도 충분히 극적이며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편견으로 가득찬 경직된 사회를 꼬집고 있다.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도 그렇게 허탈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인간미가 풍기는 따뜻한 시선이 이 영화에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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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들의 가정은 지금 어떤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중년 부부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우리나라도 곧 저렇게 될꺼예요.'
난 '그래 그렇게 되겠지...' 하며 씁쓰름한 미소를 지었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인물들은 미국의 여러 현실들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소외당하는 가장, 부모와 자식의 대화 단절, 불륜, 마약, 훔쳐보기, 동성애...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리 어둡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우 경쾌하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매우 비중있게 신중히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영화이다.
이런 점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극무대 출신인 샘 멘데스 감독은 정말 멋진 연출력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설정, 비중, 표현은 세심하며, 극의 전개 또한 짜임새 있다.
레스터의 공상 장면은 다분히 그의 연극적인 배경을 짐작하게 하며 그의 감각적인 표현력을 느낄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케빈 스페이시와 아테트 베닝은 그들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미나 수바리,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 같은 신세대 배우들의 연기도 중년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신선함을 더해 준다.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오면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그러면서 일상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너무나도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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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도 남자를 사랑하며, 여자도 여자를 사랑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상대가 동성일 경우에는 죄가 되기도 하나보다.

많은 젊은 감독들이 퀴어 영화에 관심을 갖거나 제작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만큼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예전처럼 적대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퀴어영화를 주로 찍는 감독들이 나타나고 여러 메이져 영화들 속에서도 많은 동성애자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동성애에 관한 사회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경향은 그 사회가 폐쇄적일 수록 또 후진국일 수록 더한 것 같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속의 주인공 티나는 여자이면서 여자를 사랑하기에 남장을 한다는 이유로 법적인 제재를 당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티나가 사랑했던 라나는 티나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티나의 사랑을 받아드리게 된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여류감독답게 킴버리 피어스 감독은 섬세하고 절제된 화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인공 티나 역의 힐러스 스웽스는 정말 놀라운 연기를 보여 주고 있는데 그녀는 실제로도 영화촬영 중 실생활에서도 남장을 하고 남자로 행동했다고 한다.
과연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 수상이 일리가 있고 아카데미상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사랑이다.
이성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어느 누구도 강제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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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
감독 : 프랑크 오즈 (Frank Oz)
주연 : 레비 스터브 주니어, 릭 모라니스, 스티브 마틴
제작연도 : 1986 년
상영시간 : 94 분
줄거리 : 외계에서 온 피를 빠는 식물이 점점 더 피를 원하게 되는데...
과연 호러와 뮤지컬이 만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요? 물론 '록키 호러 픽쳐 쇼' 같은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정말 의외의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로저 코만이 1960년에 만든 영화를 원본으로 삼고 있죠. 원작에서는 잭 니콜슨의 연기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상영되게 되었죠. 그리고 프랭크 오즈는 원작 공포영화와 뮤지컬을 교묘하게 합성했습니다.

아무튼 색다른 형식의 공포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뮤지컬이니까 음악도 잘 들어보세요.

잡담 : 감독인 프랭크 오즈는 원래 인형 제작자로 유명하죠.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인형들도 그의 작품이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알렌 멘켄은 디즈니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의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 졌구요. 또 이 영화에는 여러 코미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미국의 유명 TV 프로인 'Saturday Night Live'를 통해서 성장한 배우들이죠. 그리고 흡혈식물의 목소리는 유명한 흑인그룹 'Four Tops'의 리더인 레비 스터브 주니어가 맞아주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흥미롭지 않나요?
제목 : 토마토 공격대 (Attack Of The Killer Tomatoes!)
감독 : 존 드 벨로 (John De Bello)
주연 : 폴 애봇, 제리 앤더슨 니겔 바버
제작연도 : 1980 년
상영시간 : 87 분
줄거리 : 어느날 갑자기 토마토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 글을 쓰면서도 과연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입니다. 정말 황당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영화. 도대체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영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배우들의 어색하고 엉성한 연기와 비슷한 시기의 '스타워즈'와 비교한다면 얘들 장난같은 특수효과, 게다가 토마토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 아마도 역대 최악의 영화를 뽑는다면 당당하게 높은 순위에 진입할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B급 영화의 여러 요소를 볼 수 있고 상당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죠.

'에어프레인'과 '총알탄 사나이'시리즈로 유명한 ZAZ사단의 패러디 영화보다도 이 영화는 훨씬 더 유쾌하고 심술맞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SF영화를 패러디하고 있죠. '스타워즈', '죠스', '007', 심지어는 '새'까지... 또한 패러디와 항상 같이 하는 사회 풍자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내의 한심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를 코믹한 분위기로 마음껏 조롱하고 있는 것이죠.

기존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채 깨어 버리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황께 하고 심지어는 짜증나게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한번 보아둘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잡담 : 몇 년전 감독판 제작의 붐을 타고 이 영화의 감독판도 공개되었죠. 본 사람들의 소감은 정말 다시 한번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던데... 그리고 1988년에 공개된 '토마토 공격대'의 속편에는 현재 최고의 섹시가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는 사실...
제목 : 좀비오 (Re-Animator)
감독 : 스튜어트 고든 (Stuart Gordon)
주연 : 제프리 콤스, 부르스 애봇
제작연도 : 1985 년
상영시간 : 95 분
줄거리 : 허버트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려는 연구를 계속 해 오는데...
사실 이 영화를 말할 때 감독인 스튜어트 고든보다는 제작자였던 브라이언 유즈나가 더욱더 입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하고 이후에는 직접 메가폰을 잡고 '소사이어티', '리빙 데드 3' 등의 공포영화를 꾸준히 만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스튜어트 고든은 '좀비오'와 '지옥인간(From Beyond)'외에는 그다지 공포스러운 영화를 만들지는 않고 있죠. 게다가 1993년에 만든 '포트리스'는 그의 마음이 공상과학물로 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이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죠. 특히 짤려진 자기의 목을 들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주연을 맞고 있는 제프리 콤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는 꾸준히 공포영화에 출연하고 있죠. 최근에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나오는 것 같던데...
제목 : 이블 에드 (Evil Ed)
감독 : 앤더슨 자콥슨
주연 : 제레미 플레어 길크리스트, 짐 프리드만
제작연도 : 1996 년
상영시간 : 93 분
줄거리 : 공포영화를 편집하던 기사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자살을 하게 되어 에디는 그 대신 일을 맞아서 하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꼬리동은 '데드 얼라이브'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제목만 보면 혹시 '이블 데드'의 아류작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슷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이 영화만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스플래터 호러 영화입니다.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서 이 영화는 공포영화 자체에 대한 고찰과 검열에 대한 은근한 냉소가 흐르고 있죠. 살인마로 돌변하는 인물은 공포영화를 검열하고 편집하는 인물인데 반해서 그를 마지막에 무찌르는(?) 인물은 공포영화를 재미로 즐기는 인물입니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죠? 어떻게 보면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의 카피 문구였던 '넌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는 이 영화에 딱 어울리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포스터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데드 얼라이브' 못지 않은 살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디오 실정 상 모든 것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속의 영화인 '절단된 사지'시리즈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 몫 더 해 주고 있죠.

스웨덴 출신인 앤더슨 자콥슨 감독은 이 단 한편의 영화를 찍고는 연출활동을 안 하는 것 같더군요.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은 영화들을 많이 선보엿을 것 같은데...아마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실패했었나 봅니다. 참 괜찮은 영화인 것 같은데... 그는 이 영화에서 운전사로 잠깐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목 : 이벤트 호라이즌 (Event Horizon)
감독 : 폴 앤더슨
주연 : 샘 닐, 로렌스 휘시본
제작연도 : 1997 년
상영시간 : 95 분
줄거리 : 루이스 앤 클락호는 7년전 실종된 이벤트 호라이즌호를 찾기 위해 해왕성으로 가는데...
우리나라에서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대한극장에서 개봉했다가 재난(?)을 맞고 조용히 내렸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영화죠. 특히 SF와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무의식속에 존재하는 심리적인 공포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만든 폴 앤더슨은 예전에 '모탈 컴뱃'이라는 수준 이하의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의외의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에는 예전의 여러 공포영화들의 요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에어리언', '샤이닝', 토비 후퍼의 'Lifeforce'(국내에서는 '뱀파이어'로 출시), 심지어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메모리즈'의 제 1화인 '그녀의 추억'까지도 연상이 되죠. 얼마전에 개봉한 배리 레빈슨의 '스피어'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영화입니다.

각본, 촬영, 편집, 연출, 연기 모든 면에서 뛰어난 면을 볼 수 있죠. 이벤트 호라이즌 호의 비주얼도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공포의 장면들의 편집은 예술이죠. 하지만 결말은 좀 평이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정말 평가절하되었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잡담 :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벤트 호라이즌 호는 파리의 노틀담 성당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어리언'에서 촬영을 맡았던 애드리안 비들은 촬영감독으로 이 영화에 참가하고 있죠. 폴 앤더슨 감독은 얼마전에 커트 러셀 주연의 '솔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목 : 서스페리아 (Suspiria)
감독 : 다리오 아젠토 (Dario Argento)
주연 : 제시카 하퍼, 스테파니아 카시니, 프라비오 부치
제작연도 : 1977 년
상영시간 : 97 분
줄거리 : 여대생기숙사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공포영화속에서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자들인 경우가 많죠. 게다가 이 영화는 여대생 기숙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사실 영화의 스토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죠. 하지만 다리오 아젠토의 연출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감의 극치를 느끼게 해 줍니다. 피해자의 대부분들은 매우 잔인하게 살해되죠. 음악도 음산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 출시된 비디오를 통해서는 그 공포감이 많이 상쇄된 느낌입니다. 화질도 상당히 안좋고 많이 짤려나갔거든요. 아무튼 이 영화는 이태리 출신인 다리오 아젠토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며 유럽의 바로크적인 분위기와 미국의 B급 영화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다리오 아젠토의 다른 영화로는 '페노미나'라는 영화가 있고 몇 년전에는 '스탕달 신드롬'이란 영화가 개봉을 하기도 했었죠.
제목 : 악마의 자식들 (It Lives Again)
감독 : 래리 코헨 (Larry Cohen)
주연 : 프레드릭 포레스트, 캐스린 로이드, 존 P. 라이언, 존 말리
제작연도 : 1978 년
상영시간 : 92 분
줄거리 :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괴물 아이들을 가두어두던 철창이 열리고...
래리 코헨의 'It's Alive'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인 '악마의 자식들'은 B급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마음에 들 만한 영화입니다. 존 카펜터, 웨스 크레이븐처럼 그도 꾸준히 공포영화를 만들었었죠. 우리나라에도 비디오로 그의 작품을 몇편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볼 만한 것이 이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사실 이 영화는 영화로서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연출력도 좀 떨어지고 캐릭터 설정도 좀 애매모호한 느낌도 있죠. 하지만 인상적인 점은 관객들이 괴물아이들에게서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정심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래리 코헨의 영화속에 등장하는 괴물은 자본주의에서 파생되는 필연적인 산물을 의미하죠. 그리고 핵가족속에서의 위기와 파멸감을 은유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물음을 던지지요. 보이는 추함과 보이지 않는 추함 중에서 어느것이 더 추한 것인가...
제목 : 살아난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감독 : 조지 C. 로메로 (George C. Romero)
주연 : 듀안 존스, 주디스 오디어, 칼 하드먼
제작연도 : 1968 년
상영시간 : 96 분
줄거리 : 바바라와 그녀의 남동생인 조니는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묘지를 찾는다. 그런데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 조니를 죽이고 바바라는 간신히 근처의 한 농가로 도망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좀비영화는 거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인기있었던 홍콩의 강시영화들도 넓게 본다면 좀비영화로 볼 수 있겠지만요. 그 외의 정통(?)좀비영화들은 극장에 개봉한 적도 거의 없죠. 단지 비디오는 꽤 나와있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 놓치면 절대 안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죠. 엄청난 아류작들을 만들기도 한 이 영화는 개봉한지 30년만에 우리나라에 출시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좀비영화의 고전입니다. 1998년 미국에서는 이 영화의 30주년 기념판이 출시되기도 했던 작품이죠. 흑백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여러곳에서 정치와 문명, 인간관계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족관계의 파괴에 대해서 까지도... 특히 마지막에 벤이 경비대의 총에 맞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죠. 과연 인종간의 갈등은 언제나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

잡담 : 조지 C. 로메로 감독의 좀비 시리즈 중 1편인 이 영화는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날'(우리나라에는 '죽음의 날'로 출시) 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목 : 빌리버스 (The Believers)
감독 : 존 슐레진저 (John Schlesinger)
주연 : 마틴 쉰, 헬렌 쉐이버, 로버트 로지아
제작연도 : 1987 년
상영시간 : 114 분
줄거리 : 상처한 칼 박사는 새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오는데...
'미드나잇 카우보이'와 '마라톤 맨'이라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존 슐레진저의 공포, 스릴러 영화인 '빌리버스'를 처음 보았던 것은 AFKN을 통해서였습니다. 고등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어두운 밤 혼자 보는데 내용은 잘 파악이 안되었었지만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또 재미있기도 했었죠. 마틴 쉰을 좋아하기도 했었구요. 전 사실 이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가 되었던 것도 몰랐었습니다. 대여점에서 거의 본 적이 없었거든요. 못보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러던 중 우연히 청계천의 노점상에서 이 비디오테입을 발견했었죠. 정말 의외였어요. 이런 영화도 비디오 출시가 되었구나 하구요.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사이비 주술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스릴러영화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같네요. 분위기는 마치 '오멘'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여지없이 아직 끝나지 않고 무언가 다시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남기며 끝을 내죠.

이 영화에서는 마틴 쉰을 비롯한 매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감독은 존 슐레진저는 1990년 '퍼시픽 하이츠'이후로는 이렇다할 영화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제목 : 비디오드롬 (Videodrome)
감독 : 데이빗 크로넨버그 (David Cronenberg)
주연 : 제임스 우즈, 데비 해리
제작연도 : 1983 년
상영시간 : 88 분
케이블 TV의 사장인 맥스는 점점 더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길 원하게 되는데...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거의 모든 영화속에서는 인간의 신체 기관이 크나큰 소재로 사용이 됩니다. 특히 '플라이','데드 링거' 등의 영화를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죠. 그러면서도 그의 영화들은 거의 다 공포영화의 많은 요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공포영화로서 표면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사회의 여러 부조리를 냉철하게 꼬집고 있는 작품들이 많죠. '비디오드롬'도 그런 그의 작품 중의 한편입니다.

이 영화가 일반에게 공개되었던 시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1983년. 다른 것은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음악쪽에서만 생각해 본다면 예전에 듣기만 하던 음악에서 뮤직 비디오가 붐을 타기 시작하면서 하루종일 뮤직비디오만 틀어주는 전문 채널(MTV)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The Buggles는 'Video Kill The Radio Star' 라는 노래를 불러 영상의 혁명을 예견하기도 했죠. 이런 시점에서 인간에게 가장 밀접한 생활 요소가 되어 버린 매스미디어에 대한 고찰이 없었을 리가 없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그런 소재를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성인방송, 변태적인 내용을 방영하는 사설방송...

사회가 발달하면서 매스미디어의 중요성은 더욱더 얘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그 매스미디어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죠. 인간과 매스미디어가 일체화되어 또 다른 현대의 변종이 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청난 매스미디어의 물결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우리 현대인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잡담 : 이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데비 해리는 원래 '어메리칸 지골로'의 주제곡 'Call Me' 로 유명한 그룹 'The Blondie'의 리더입니다.

제목 : 뱀파이어 (Lifeforce)
감독 : 토비 후퍼 (Tobe Hooper)
주연 : 스티브 레일스백, 피터 퍼스, 마틸다 메이
제작연도 : 1985 년
상영시간 : 105 분
줄거리 : 우주선이 지구로 떨어진 후 여러명의 남자들이 살해되기 시작하는데...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단 한편으로 공포영화계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매우 큰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 그의 작품들은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특히 헐리우드의 자본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프로듀서를 맞았던 '폴터가이스터'는 그의 재능을 별로 살리지 못한 작품입니다. '폴터가이스트'의 실패 후 3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공개한 작품이 바로 '뱀파이어(Lifeforce)'입니다.

전 사실 이 영화를 영등포의 허름한 재개봉관에서 보았었죠. 예상 외로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외계에서 온 아리따운 뱀파이어로 출연했던 마틸다 메이의 매력이 돋보였었죠. 그 당시로서는 꽤 훌륭한 특수효과도 보여주었습니다.

잡담 : '뱀파이어'라는 우리나라 비디오출시명 때문에 그저 그런 영화려니 하고 넘어가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더욱이 비슷한 제목의 영화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괜찮은 영화입니다. 그래도 빌리실때는 원제를 꼭 확인하시고 빌려보세요.
제목 : 무언의 목격자 (Mute Witness)
감독 : 안소니 월러 (Anthony Waller)
주연 : 마리나 주디나, 페이 리플리, 에반 리차드
제작연도 : 1994 년
상영시간 : 90 분
줄거리 : 말을 하지 못하는 빌리는 우연히 스튜디오에서 살인현장을 필름에 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서 저의 생각과 동의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스너프(실제 살인이나 강간장면을 촬영한 영화)라는 특이한 소재를 이용한 영화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얘기들이 얼키고 설켜져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배가시킵니다. 주연여배우인 마리나 주디나의 무언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를 주었던 작품입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좀 더 자극적인 '떼시스'라는 영화가 있죠. '떼시스'의 감독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요즘 '오픈 유어 아이스'라는 영화를 가지고 팬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잡담 : 이 영화의 감독 안소니 월러는 얼마전 '영국의 늑대인간'의 후편격인 '파리의 늑대인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화면은 많이 세련되어진 느낌이지만 '무언의 목격자'처럼 참신한 느낌은 좀 떨어지는 것 같네요.
제목 : 매드니스 (In The Mouth Of Madness)
감독 :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주연 : 샘 닐, 요르겐 프로크노, 줄리 카르멘, 찰턴 헤스턴
제작연도 : 1995 년
상영시간 : 110 분
줄거리 : 존은 공포소설가인 케인을 찾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그를 찾아나서는데...
B급 공포영화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아야 할 감독이 바로 존 카펜터입니다. 아마도 현재까지 꾸준히 공포영화를 만들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감독 중 한명이죠. 그의 최고작은 역시 '할로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영화가 있기에 '13일의 금요일'도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못 벗을 것 같네요.

이 영화는 끈임없이 되풀이되는 현실과 초현실의 교차속에서 그 구분이 모호해지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구분은 확실해지지 않습니다. 연출력은 평범한 편이지만 현실과 소설속의 세계를 오가면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은 아직도 그의 건재함을 보여 주었죠. 하지만 마지막에 괴물이 샘닐을 쫓아오는 장면은 실망감을 주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하긴 우리나라에 출시된 비디오에는 그 장면이 완전히 짤려나가 버렸습니다. 왜일까...

잡담 : 존 카펜터 감독의 또 하나의 추천작 '코브라 22시'(원제 : Escape From New York). 1997년에 개봉되었던 'L.A.2013'(원제 : Escape From L.A.)가 이 영화의 속편격입니다.
제목 : 나이트메어 4 (A Nightmare on Elm Street 4 : The Dream Master)
감독 : 레니 할린 (Renny Harlin)
주연 : 크리스틴 크레이톤, 튜스데이 나이트, 켄 사고에스, 로버트 잉글런드
제작연도 : 1988 년
상영시간 : 89 분
줄거리 : 틴에이져들이 하나 둘씩 꿈속에서 살해되는데...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호러 캐릭터중 하나가 바로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죠.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나이트메어'시리즈는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 웨스 크레이븐이 '뉴 나이트메어'를 만들면서 거의 종지부를 찍었으니까요.

이 영화는 '클리프행어'와 '다이하드2'로 흥행감독으로 인정받았고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의 남편이기도 한 레니 할린 감독이 미국에서 처음 찍었던 영화입니다. 핀란드 출신인 그의 유럽적인 경향과 미국의 B급 영화의 특성이 잘 조화된 작품이죠. 공포영화 시리즈물이 대부분 형편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이 영화는 그런 징크스를 깨는 몇 안되는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롱키스 굿나잇'의 예상밖의 부진을 보였던 레니 할린 감독이 지난 여름 '딥 블루 씨'라는 영화로 다시 찾아왔었죠. 한동안의 부진을 씻고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이 작품은 레니 할렌 식의 오락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제목 : 고무인간의 최후 (The Bad Taste)
감독 :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주연 : 테리 포터, 크레이그 스미스, 마이크 미네트
제작연도 : 1987 년
상영시간 : 90 분
줄거리 : 한 시골도시에 침범한 외계인들을 하나 둘씩 처치해 나가는데...
아마도 공포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데드 얼라이브'라는 영화를 아실 것입니다. 얼마전 비디오 출시도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죠. 그 영화의 감독 피터 잭슨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 바로 '고무인간의 최후' 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출시명이 '고무인간의 최후'인 것은 이해가 잘 안가네요.

이 영화는 피터 잭슨이 거의 모든 분야를 혼자서 해 내었으며 배우들도 친구와 친척들을 모아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자신도 출연했구요. 원래 TV촬영감독이었던 그는 중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에 들어간지 5년만에 완성이 된 작품입니다.

'데드 얼라이브'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영화에서도 대담하고, 기발하며, 재치있고 또 유쾌함을 느낄 수 있죠. 저예산 영화의 단점들을 훌륭한 재치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숨에 극복한 피터 잭슨은 이제 스플래터 호러 영화분야에서는 거의 컬트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1997년 헐리우드에서 'The Flightner'를 만들어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마이클 J 폭스를 재기시키기도 했었죠. 이 영화에서는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져서 인지는 몰라도 많이 점잖아지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과 재치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잡담 : 이 영화는 1987년 제 17회 파리 환타지 SF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고, 영국의 BBC에서는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담은 'Good Taste'라는 다큐멘터리로 방영했습니다.
제목 : 303 연쇄 살인 사건 (303 Fear Faith Revenge)
감독 : 소우칭 스리스팝
목소리 : 아르티드 류, 타야 로저스
제작연도 : 1998 년
상영시간 : 80 분
줄거리 :
우리는 가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을 보고 매우 흐뭇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죠. 태국영화라... 게다가 공포영화라구?

어쨌든 그럴듯한 겉표지를 보고 선택한 이 영화는 저에게 상당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스크림'이나 우리나라의 '여고괴담'처럼 젊은 세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죠. 아마도 어떻게 보면 '남고괴담'(?) 같은... 태국 영화라고 해서 좀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의외로 볼만합니다. 하기야 그리 많은 특수효과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단지 그들 특유의 억양때문에 좀 낯설기는 했죠.

이 영화는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여고괴담'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여집니다. 소재도 비슷하고 주제도 비슷하고... 단지 배경만 좀 틀릴 뿐이죠. 근데 세상 어딜까나 집단 따돌림 같은 건 다 있나 봅니다. 그러니 태국에서두 이런 영화를 만들었겠죠?

암튼 이 영화는 헐리우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볼만한 공포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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