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34)
쇼우 미 러브 : 틴에이지 퀴어 ?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라는 주제는 언더영화들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많은 메이져 영화들에서 주인공으로 또는 조연으로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또 때로는 있는 그대로...

지난해 제4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던 '쇼우 미 러브'는 소재면에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틴에이져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퀴어영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제 성인의 영역을 넘어서 하이틴 영화에서도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도 그만큼 긍정적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꼬리동은 이 영화를 보면서 올 초에 보았던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분위기는 많이 틀리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 여자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그녀가 사랑하는 상대가 결국은 주인공의 본심을 깨닫고 진실로 서로 사랑하게 되죠.
하지만 결말은 정반대로 이루어집니다.
10대들의 모습을 그려서인지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있죠.

이 영화는 크게 동성애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단지 동성애라는 단순한 주제에 머무르기 보다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성주체성에 대한 혼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그네스라는 인물은 동성애자를 너무 의존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에린의 행동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죠.
하기야 사랑하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

아무튼 두 주인공의 상큼한 매력도 볼만 했고 또 꼬리동이 한동안 참 많이 들었었고 엔딩 타이틀 곡으로 흘러나왔던 Robyn의 'Show Me Love'의 경쾌한 음악도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Comments,     Trackbacks
'글레디에이터'를 보고
꼬리동이 제일 좋아하는 감독은 리들리 스콧.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러셀 크로우.
이 두사람이 만났으니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죠.
결과물은 만족할 만 하더군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막시무스라는 장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속에서 사랑과 배신, 충성 등이 2시간 30분간 진행됩니다.
로마황제는 막시무스 장군을 후계자로 점찍지만 황세자인 코모두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막시무스를 처형하려 합니다.
막시무스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막시무스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검투를 하는 노예의 신분으로 전략하고 복수를 준비하죠.

미술학도 출신 감독답게 로마시대를 재현한 화면의 비주얼은 훌륭하더군요.
특히 블레이드런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로마의 석양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효과를 사용했다고 하는 콜로세움 장면도 훌륭했구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전 영화들에 비해 더욱 빠른 전개와 긴장감을 줍니다.
'브레이브 하트'나 '벤허',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영화들에서 보았던 스케일 큰 장면들도 볼 수 있구요.
이런 화면에 잘 어울리는 한스 짐어의 영화음악도 기억에 남는군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신뢰, 배신 등의 이야기 구조와 감동적인 결말은 드라마적인 면에서도 만족할 만 합니다.
조아퀸 피닉스의 광기 어린 하지만 동정심도 느끼게 만드는 코모두스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꼬리동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러셀 크로우의 연기였습니다.
로마를 위해 충성을 다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의 보습은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인사이더'를 위해서 살을 불리고 다시 '글레디에이터'를 위해서 20kg을 감량했다는 그의 열의를 화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죠.
그는 영화 내내 모든 이야기들을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가기 충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이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가장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의를 위해 싸울 줄 알고 불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그런 영웅...
어쩌면 영웅이라는 것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되기는 힘든 것이겠죠.
  Comments,     Trackbacks
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에 집착하다 보면 삶은 공포의 연속이 되겠죠.

영화는 시작부터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합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조짐들...
그리고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태운 비행기는 폭발하고 몇명만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서 살아남습니다.
알렉스의 예지력 덕분이죠.
그런데 이건 죽음의 계획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남은 사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이 전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많은 영화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들이 예전의 성인 관객들을 위주에서 청소년들을 겨냥하는 경향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스크림'을 시작으로 '패컬티', '캠퍼스 레전드' 그리고 '데스티네이션'.

이 영화의 소재는 어떻게 본다면 지금까지 많이 보아온 것들입니다.
예지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그는 주변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노력하죠.
초현실적인 공포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죠.
그런 흔한 소재지만 이 영화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인지 빠른 전개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적절히 사용해서 감각적인 영화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감독이 'X-파일'의 극장판을 만들면서 가지게 된 스타일일지도 모르겠군요.

결국은 공포영화의 법칙에 따라서 주인공과 그의 여자친구는 살아남죠.
하지만 역시 이 영화의 결말도 끝은 아닙니다.
아직 죽음의 계획은 끝난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런데 조금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네요.

'캐스퍼'에서 마지막에 인간 캐스퍼로 잠깐 모습을 모였던 데본 사와의 어른스러워진 모습도 신선했고, '아메리칸 파이'의 숀 윌리암 스콧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깜짝 출연에 가까운 '캔디맨'의 토니 토드도 괴기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작품성이 이렇다 저렇다 따지기 보다는 재미있는 오락영화로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꼬리동은 급히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살기 때문에 열차가 많이 없거든요.
한 15분에 한대씩 있어서리...
근데 역에 거의 다 가서 뛰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뛰어 갔더니 지하로 내려가자 마자 수원행 국철이 오는 거 있죠.
꼬리동두 이 영화의 알렉스처럼 예지력이 있나 봅니다.
후후후~~~
아마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실꺼예요.
이것두 꼬리동의 예지력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Comments,     Trackbacks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21세기에 흑백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커다란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박진감 넘치는 편집에 익숙해진 덕분에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작품에 따라서 틀리겠죠.

이제는 헐리우드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뤽 베송의 첫 장편 영화 '마지막 전투'는 흑백 화면과 단 두 단어의 대사('봉 쥬르')를 가지고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초기 작품 답게 지금의 뤽 베송 작품 보다는 실험 정신과 도전 정신을 많이 느낄 수 있죠.
이 영화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SF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흑백으로 찍을 생각을 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게다가 대사도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대사가 없다고 해도 관객들은 화면을 통해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묵시록 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죠.
오히려 밝고 유머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사랑이 담겨 있죠.
뤽 베송 작품 특유의 재미도 주고 있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 합니다.
대사가 없으니 표정과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뤽 베송의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장 르노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와 별루 다른 것 같지 않군요.
워낙에 수염도 많고 주름도 많아서 그런가...
음악도 빼어놓을 수 없습니다.
뤽 베송의 모든 영화에 참여한 에릭 세라가 음울하면서도 유머스러운 영화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뤽 베송의 상업적인 작품을 보아왔던 분들에게는 그의 초기 작품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러나 저러나 '아틀란티스'는 언제 개봉할려나...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션 임파서블 2 : 톰 크루즈의 왕자병  (0) 2000.06.18
정 : 우리들 할머니의 인생사  (0) 2000.06.16
쇼우 미 러브 : 틴에이지 퀴어 ?  (0) 2000.06.12
'글레디에이터'를 보고  (0) 2000.05.23
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0) 2000.05.19
쉘 위 댄스  (0) 2000.05.13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Comments,     Trackbacks
쉘 위 댄스
제목 : 쉘 위 댄스 ? (Shall We Dance ?)
감독 : 수오 마사유키
주연 :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타미요
제작연도 : 1996 년
상영시간 : 136 분
개봉일 : 2000년 5월 13일
우리 춤 한번 땡길까여?

어쩌면 이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러브 레터'와 함께 개봉되기 전 불법 비디오로 엄청나게 돌고 돌았던 바로 그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하는 군요. 사실 꼬리동은 '러브 레터' 보다 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는데...

40대의 한 샐러리맨이 사교춤장에서 춤추는 춤을 여자에게 빠져서 사교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전개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우리나라 영화 '댄스 댄스'도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컨셉을 따오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죠.

일본의 국민 배우라고 불리는 야쿠쇼 코지, 원래 발레리나로 유명한 쿠사카리 타미요 두 주인공의 매력과 그 외의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작품입니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여러 작품들을 누르고 미국의 역대 일본영화 상영작 중 가장 많은 관객 동원을 했죠. 게다가 일본 내에서는 이 영화가 히트한 후 한동안 많은 중년 남성들이 사교춤을 배우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도 그렇게 되려나?

아무튼 '러브 레터'에 이어서 다시 한번 일본 영화의 열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 : 우리들 할머니의 인생사  (0) 2000.06.16
쇼우 미 러브 : 틴에이지 퀴어 ?  (0) 2000.06.12
'글레디에이터'를 보고  (0) 2000.05.23
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0) 2000.05.19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0) 2000.05.15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Comments,     Trackbacks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어느나라 영화야?
독일 영화라구?
음...
첫 느낌은 좀 딱딱하구 재미 없는 영화가 아닐까 하고 꼬리동은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너무나 멋진 사랑 영화였습니다.
약간의 미스테리 분위기도 있구요.

헝가리의 어느 한 레스토랑.
한 유명인사가 그 곳을 오랜만에 찾아오고 그가 신청한 음악을 듣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그러면서 이 레스토랑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그곳 '자보 레스토랑'에는 자보라는 유대인과 일로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였죠.
그러던 어느날 피아노 연주자인 안드라스가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일로나와 자보, 안드라스는 묘한 삼각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솔직히 그들의 삼각관계는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어떻게 두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지, 또 그 사랑을 공유할 수 있는지...
하지만 자보의 한 대사인 '당신을 잃어버리느니 반쪽이라고 같고 싶어' 하는 대사는 애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예상 외로 이 영화는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자와 3남자의 사랑과 배신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으로 빛을 바래고 있죠.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보았던 '움직이는 남자'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주인공 자보 역의 조아킴 크롤, '파리넬리' 이미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낯익은 스테파노 디오니시, 그리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일로나 역의 에리카 마로잔.
정말 멋진 앙상블을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음악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영화 도중에 끈임없이 나오는 '글루미 선데이'의 선율은 정말 아름답고도 슬프더군요.
아마도 영화 사운드트랙이 나오면 많이 팔리지 않을까...

재미있는 것은 독일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표현된 독일이나 독일인은 좀 비열하게 표현이 되어있더군요.
하기야 2차 세계대전 당시를 정확하게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전쟁을 배경으로 멋진 음악과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조화된 고급스러운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게 되면 어떤 제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글루미 선데이'보다는 독일어 원제인 '사랑과 죽음의 노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꼬리동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우 미 러브 : 틴에이지 퀴어 ?  (0) 2000.06.12
'글레디에이터'를 보고  (0) 2000.05.23
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0) 2000.05.19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0) 2000.05.15
쉘 위 댄스  (0) 2000.05.13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Comments,     Trackbacks
전주 국제 영화제 - 마지막 날
<미드나잇 스페셜 - 사탄 탱고의 밤>

국내 상영작 중 아마도 가장 상영시간이 긴 영화로 얼마간은 기록이 깨지기 힘든 영화가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의 마지막 미드나잇 스페셜로 상영되었습니다.
헝가리 감독 벨라 타르의 7시간 18분짜리 대 서사시 '사탄 탱고'입니다.
영화 상영 전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정성일씨가 무대에 나와서 입이 마르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일반인들이 좋아하기에는 너무 어렵더군요. -.-
이 영화는 헝가리 대평원 가운데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이루어집니다.
마을을 떠나려는 마을 사람들의 갈등과 환상 등을 다루고 있죠.
흑백으로 된 이 영화는 감독이 전 세계적으로 비디오 상영을 금지시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극장에서밖에 볼 수 없는 작품인데 세상에 7시간 18분짜리 영화를 상영할 극장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래서 아마도 극소수의 매니아들만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비평가들의 평가는 대단해서 'Monsterpiece'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솔직히 꼬리동의 느낌은 지루했습니다.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듯한 카메라의 움직임(정말 왠만한 인내심 없이는 보기 힘들죠.) 게다가 등장 인물들의 극단적인 클로즈업, 심미적인 대사 등은 이 영화를 매우 관념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성일씨의 말은 처음 30분을 버티면 그 다음은 문제 없다고 했는데 꼬리동은 워낙에 피곤한 상태에서 영화를 봐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도중 잠깐 졸기도 했었슴다. -.-
그래도 꿋꿋이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벌써 해는 중천에 뜬 8시더군요.
세상에...
아마도 꼬리동 생애 다시 이렇게 긴 영화를 볼 수 있을런지...

영화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극장마다 2회의 상영만을 했습니다.
꼬리동은 밤을 새서 영화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11시에 다시 영화를 보았죠.
대단한 꼬리동...

<쾌락의 공범자들>

그래서 본 작품은 영화제 2일째 단편 애니메이션을 소개해 드렸던 얀 스반크마이어의 '쾌락의 공범자들'이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장면보다 실사 영화장면이 더 많더군요.
6명의 남녀의 기괴한 마스터베이션 준비 과정과 실행이 주된 내용입니다.
정말 황당한 방법이 많더군요.
그런 방법이... 후후후~~~
독신남, 서점 주인, 우체부, 중년부인, 형사와 아나운서 부부.
이렇게 6명은 모두 마스터베이션을 통해서 연결이 되어있죠.
한번의 마스터베이션이 끝난 그들은 서로 방법을 바꾸면서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맺어지게 됩니다.
암튼 어떻게 본다면 현대인들의 숨겨진 욕구의 비 정상적인 표출이 아닌가도 생각되더군요.

<디지털 필름 워크숍>

이번 영화제 모토 중 하나인 디지털 영화를 위해서 영화제 측은 3달정도의 기간을 걸쳐서 자체적인 워크숍을 구성하여 디지털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 중 6편을 영화제에서 선보였죠.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처음 디지털 영화작업을 하신 분들이라고 하더군요.
학생에서 부터 직장인들까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 같았습니다.
3달을 준비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더군요.
6작품 모두 각각의 특색을 물씬 풍기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꼬리동두 욕심이 생기더군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음...
영화제 내내 횡설수설하는 꼬리동... -.-

<페막식>

이제 7일간의 영화여행도 끝났습니다.
메인 상영관인 전북대 문화관에서 예정보다 조금 늦은 7시 15분부터 페막축하공연이, 35분부터 페막식이 문성근, 방은진의 사회로 시작되었습니다.
제 1회 전주 국제 영화제의 시상 부분은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뉩니다.
시네마 스케이프의 전주 시민상, 아시아 인디 포럼의 우석상, N- 비젼의 디지털 모험상, 단편영화부분의 온고을 단편영화상이죠.
그럼 수상작을 보겠습니다.

전주시민상 : 오디션 (미케이 다카시, 일본)
우석상 : M/other (스와 노부히로, 일본)
디지털 모험상 : 폭동 (존 아캄프라, 영국)
온고을 단편영화상 : 가위 (이기천, 한국)

그런데 수상자가 직접 수상한 것은 온고을 단편영화상의 이기천 감독 뿐이었습니다.
다른 감독들은 참석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음...
실망...

암튼 수상작을 발표하고 우석상 수상작인 M/Other를 페막작으로 상영하고 영화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페막작 - M/Other>

이 작품은 테츠로의 전처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8살난 아들 슌이 동거중인 테츠로와 아키와 함께 한달을 지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면 테츠로와 아키의 관계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게 되죠.
인디영화 답게 저예산영화이면서도 현대의 삶을 잘 반영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챠이밍량 감독의 스타일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났어요.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있지만 사실적인 촬영과 대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에 불이 켜지면 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우리들이 얼마나 여유없이 현대를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되실꺼예요.

<영화제를 마치며>

꼬리동은 이번 영화제가 처음 참여하는 영화제였답니다.
그래서 기대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죠.
과연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을까? 진행은 잘 될까???

글을 쓰면서 몇번 언급을 하긴 했지만 제1회라는 이유때문인지 영화제 진행은 모자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잦은 영사사고, 부족한 예매 창구, 노후한 상영관 시설 등등...
어떻게 보면 조금 신경을 썼더라면 보다 나은 진행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진행 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기분좋게 만들더군요.
매우 친절했거든요.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았구요.
아마도 이번 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매우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상영작들도 일반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제라구 작품성있는 영화만 하면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인지 관객 점유율도 생각보다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일본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수상작에서도 나타나지만 '오디션',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등의 일본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었죠.
애니메이션 역시 관심을 많이 끌었었습니다.
디지털 영화에 대한 영화제 측의 배려도 느낄 수 있었구요.

암튼 처음 시작된 영화제였지만 매우 알찼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앞으로 회를 거듭하게 되면 진행도 원활해지겠고, 프로그램 또한 더욱 더 좋아져서 좋은 영화 많이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영화제를 위해 수고하셨던 스탭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께 격려의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그럼 꼬리동의 제 1회 전주 국제 영화제 방문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Comments,     Trackbacks
전주 국제 영화제 6일째 -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의 상을 받은 작품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입니다.
꼬리동은 그 작품을 보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했죠.
상영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시작을 안 하더군요.
어제에 이어서 또 영사사고?
음...
진행자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필름이 아직 도착하질 않아서...'
헉!
이럴수가....
어제에 이어서 다시 같은 상영관에서 영사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어제 그렇게 관객들에게 혼이 났으면 신경 좀 쓸 것이지...
12시나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대신 12시까지 '유혹의 밤'과 '북풍이 보내준 고양이'라는 두편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했습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12시 10분 경이 되어서야 본 상영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3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중 3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5편>

기대했던 '노인과 바다'가 처음으로 소개되었죠.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아카데미상의 가치가 느껴지더군요.
섬세하고 훌륭한 그림, 역동감 넘치는 화면 구성과 편집, 그리고 화면에 잘 맞아 떨어지는 음악까지...
정말 나무랄 때 없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헤밍웨이의 소설이 인물의 묘사나 심리적인 변화, 갈등 등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조금은 템포가 느린 반면 애니메이션화 된 이 작품은 긴장감 있고 스케일 큰 대작으로 변모되었죠.
정말 왠만한 서사 영화 안 부러울 정도로 웅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바다에 대한 표현력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사실적인 인물의 묘사도 좋았구요.
원래 이 작품은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이 되었었다고 하더군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았으면 더 멋질 것 같은데...
암튼 1시간 10분을 기다렸었던 지루함이 이 한편을 보면서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혹시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보신 적 있나요?
만약 그냥 지나치셨다면 멋진 애니메이션 작품을 한편 놓치신 겁니다.
이 작품으로 유명한 프레데릭 밴 감독의 1993년작인 '위대한 강'이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였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역시 자연과 환경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몬트리올을 가로 지르는 성로렌 강을 매경으로 강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인간들이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고 훼손시키고 있나를 강조해 주고 있죠.

'월레스와 그로밋'이라는 애니메이션 아시죠?
이 작품처럼 진흙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크레이(Clay)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크레이 애니메이션의 창시자가 윌 빈튼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그의 작품인 '어린 왕자'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생 땍쥐베리의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죠.
내용은 다 아실테니 생략하구요, 일단 1979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 크레이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여러가지 효과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최근에 나오는 크레이 애니메이션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이번 영화제를 위해서 방문하기도 했었던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의 '포르노그라픽 어페어'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어느정도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모았었죠.
한 여자가 PC통신에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섹스를 나누죠.
그렇게 섹스를 위해서 계속 만나던 그들은 단순히 섹스 상대로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죠.
마침내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헤어지자고 합니다.
여자도 그를 잡고 싶어하지만 겉으로는 그의 말에 동의하죠.
제목만 보고 야한 장면들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꺼예요.
하지만 영화를보고 나시면 잘 봤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두 남녀간의 묘한 관계가 흥미를 자극하고 관계가 발전되는 과정 또한 매우 템포있고 위트있게 진행됩니다.
인터뷰장면의 삽입도 독특했구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에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하죠.
그리고 그들의 의지와는 반대로 서로 헤어지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신다면 솔직하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랑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움직이는 남자>

영화제 기간 중 시민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일영화 특별상영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꼬리동은 '움직이는 남자'라는 이상한 제목에 끌리더군요.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봤죠.
역시나 재미있더군요. ^.^

바람둥이 악셀이 여자친구에게서 쫓겨나고 우연히 만난 게이 발터를 통해서 알게된 노베르트의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재미도 있지만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간의 화합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더군요.
특히 게이인 노베르트의 모습은 영화속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악셀을 좋아하지만 그가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지만 악셀이 도움을 청할때는 기꺼이 도와주는 노베르트의 사랑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 어떤 인물의 사랑보다도 진실되고 따뜻한 것이 아닐런지...
결국은 알셀도 노베르트의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고 그와 친구가 되죠.
그가 이성애자냐 동성애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영화였습니다.

이제 내일이 폐막식이군요.
꼬리동은 마지막 미드나잇 스페셜에 참여하기 위해서 빨리 가 봐야 합니다.
'사탄 탱고'라는 영화를 상영하는데 상영시간이 7시간 18분이라나 뭐라나...
  Comments,     Trackbacks
리베라 메
제목 : 리베라 메(Libera Me)
감독 : 양윤호
주연 : 최민수, 차승원, 박상면,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120 분
개봉일 : 2000년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때부터인가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수십억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죠. 이번에 개봉한 2편의 한국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을 걸고 상영되기 때문이었죠.

'리베라메'는 같은 날 개봉하는 '단적비연수'와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몇주 전 개봉한 '싸이렌'처럼 불에 관한 영화. 하지만 '싸이렌'보다는 훨씬 볼만하더군요...

차승원이 분한 방화범의 행동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이 영화에서 특히나 중요한 화재장면도 '분노의 역류' 못지 않게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최민수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조되어서 다른 소방대원들의 성격이 별로 살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죠.

'유리'라는 아주 난해한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양윤호 감독이 철저하게 상업적인 성격을 띤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온 '리베라 메'. 과연 '단적비연수'와의 흥행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이룰지 궁금하네요. 꼬리동은 '리베라 메'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레디에이터'를 보고  (0) 2000.05.23
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0) 2000.05.19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0) 2000.05.15
쉘 위 댄스  (0) 2000.05.13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Comments,     Trackbacks
전주 국제 영화제 5일째 - 음지
꼬리동의 영화관람 캠페인

요즘 바쁘시죠? 학교, 직장, 또는 가정에서 왜 이리 할 것은 많은지..
게다가 날 찾는 사람들은 또 왜 이리 많은 것인지...(사실 꼬리동을 찾는 사람들은 몇 없슴다 -.-)
하지만 일단 좋은 영화 판편을 보기로 하셨으면 조금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상영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는 일찍 영화관에 도착해서 좌석을 확인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같이 온 친구나 애인과 같이 먹을 팝콘도 준비하구요.
그리고 영화관이 어두워지기 전에 편히 자리에 않아서 스크린이 밝아지기를 기다려 보세요.
참, 그냥 무작정 기다리지 마시구요 일단 휴대폰을 확인해 봅시다.
켜 있다구요?
음...
그럼 잠시 꺼두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음성사서함으로 자동으로 넘어가게 해 두시거나요.
스크린에서는 한참 심각한 장면이 나오는데 띠리리리~~~ 전화벨이 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잖아요.
'그래도 난 전화 받아야 돼!' 하구 고집을 부리실 분은 진동으로 선택하시고 전화가 오면 조용히 밖으로 나가셔서 통화하세요.

자 준비가 다 되었으면 영화를 보자구요.
어라, 근데 화면이 반밖에 안 보이네요.
앞에 커다란 언덕이 하나 있군요.
흐흐흐...
앞에 앉아계신 분은 면접 받으러 영화관에 오셨나?
왜 이리 어깨에 힘을 주고 앉아 계실까?
옆에 계신 여자분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그러시나?
그러지 마시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영화를 봐 주세요.
그래야 뒤에 앉은 분도 즐겁게 영화를 보실 수 있답니다.
2시간을 그렇게 힘주고 앉아 계시면 몸에 쥐 안나나요?

오늘 꼬리동이 영화제 얘기는 안 하구 횡설수설하고 있죠?
아직 잠이 덜 깬듯...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얘기였습니다.
영화관에서 그런 분들이 꼭 있죠.
영화 시작이 30분이 지났는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한 열의 거의 모든 사람들을 지나 자리를 잡으시는 분, '날 좀 보소'의 흥겨운 멜로디를 주변 분들에게 널리 들려주시는 멋진 분, 또 지금 영화 보고 있다고 전화로 친구들에게 크게 광고하는 분, 앉은 키 누가 크나 내기하시는 분...

이번 영화제 기간에서도 이런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국제 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관람 예절은 실망스럽더군요.
물론 지난번에 썼던 것 처럼 영화제 진행도 미숙한 점이 많이 보였죠.
이런 것들은 소수의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우리들 모두 조금씩만 더 여유를 갖고 한발 뒤로 물러서서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구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면 주변 사람들 모두 눈총을 팍팍 주자구요.
^.^

자 그럼 이제 영화얘기를 해 볼까요?
어제 심야영화까지 쉬지 않고 본 꼬리동은 오늘은 주금이었습니다.
아침 9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잠깐 잔 듯 했는데 일어나보니 오후 3시더군요.
배불리 늦은 점심을 먹고 고사동 영화의 거리로 향했습니다.
일요일날의 거리와는 느낌이 좀 다르더군요.
평일이라 그런지 좀 한산한 느낌이었고, 매표소의 줄도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꼬리동의 오늘 처음 선택한 영화는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의 '음지'입니다.
인형극을 하는 폴은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여자들을 차례차례 살해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클레어를 만나게 되고 그녀만은 죽이지 못하죠.
왜일까요?

폴이 여자를 죽이는 이유는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꼬리동 생각은 사랑에 대한 미숙함,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기 못하는 성격적 결함, 성적으로 타락한 여자들에 대한 분노,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뭐 이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폴이 조금씩 정을 느끼는 클레어라는 여자도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로 보여지고, 극중 동생의 말에 의하면 숫처녀이죠.
그래서 어쩌면 폴과 클레어는 막연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를 원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폴은 끝내 그런 감정을 거부하고 클레어를 떠나보내죠.
폴이 지나가던 차를 세우고 클레어를 태워 보내는 장면에서 꼬리동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어쩌면 폴과 클레어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독하고 부적응적이며 때로는 폭력적인 어두운 면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꼬리동은 오늘도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체코 출신 이지 바르타 감독의 '하메룬의 계약'과 '버림받은 자들의 밀실'이었죠.
한 마을에 쥐떼들이 나타나고, 한 사나이가 나타나 댓가를 약속받고 피리를 불어서 쥐들을 모두 없앤 후 약속했던 댓가를 요구하지만 거부당하죠.
그래서 그 사나이는 복수를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이야기죠.
바로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서양 전설 이야기입니다.
송창식 아저씨의 노래가 아니구요. -.-

'하메룬의 계약'은 이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조금은 희망적인 결말을 만들어내고 있죠.
여기서 보여지는 마을사람들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생활은 현대인들의 일상과 대비되고 가진자들의 탐욕과 착취도 현실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대부분의 소재를 나무를 사용한 것 같더군요.
마을과 인물들의 각이 지고 그로테스크한 모습들은 중세시대의 도시 하메룬을 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버림받은 자들의 밀실'의 주인공은 마네킹들입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마네킹들을 모아 놓은 창고.
그 곳에서 마네킹들은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동안 한가족처럼 그들의 일상을 영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펑크족 마네킹들이 운반되어 오고 기존세력과 신세력간의 한판의 싸움이 시작되죠.
마치 영화 '마네킹'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은 이 애니메이션은 실제 마네킹을 써서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에로틱하고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하죠.
정말 애니메이션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무궁무진한 듯 합니다.

어제 무리한 꼬리동은 오늘 많이 피곤하네요.
내일의 영화관람을 위해서 오늘은 빨리 자렵니다.
여러분도 좋은 밤~~~
  Comments,     Trackbacks
전주 국제 영화제 4일째 - 로망스, 그리고 아시아의 위험한 밤
영화제 4일째인 5월 1일.
꼬리동은 무리를 했습니다.
하루 4회를 상영하는데 2곳의 상영관을 오가며 3편의 영화 3편의 단편 영화와 8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았거든요.
게다가 미드나잇 스페셜 3편까지...
영화가 많으니까 빨리 간단히 시작하겠슴다.

우선 '샤워'를 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쓰기 전에 영사 사고에 대해서 써야 할 것 같네요.
원래 11시에 상영하기로 되어있었던 이 작품은 11시 50분이 되어야 제대로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필름통의 순서와 내용의 순서가 달라서 중간부터 상영이 되었었거든요.
그래서 필름 순서대로 상영하느라고 그렇게 시간이 지체되었답니다.
이런 영사 사고가 다른 극장에서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 1회 영화제여서 그런지 진행상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샤워'는 중국 영화인데 아주 따뜻한 영화였어요.
영화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부성애와 형제애를 중심으로 우리들이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들을 마치 옛 사진들을 보듯 그리워하게 만들죠.
게다가 배경이 목욕탕이라는 것도 우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목욕탕 하니까 우리나라 영화인 '억수탕'두 생각 나시죠?
예전에는 일요일마다 목욕탕 가서 동네 사람들두 만나구 바나나 우유 한잔 마시는 것이 한주마다 있는 행사였잖아요.
요즘은 샤워시설이 있는 집들이 많아서 목욕탕에 잘 안 가지만...
암튼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잘낫건 못난건 없이 모두 동등한 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평등의 공간, 목욕탕.
그 속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정을 나누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마치 우리들 삶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본연의 인간으로 돌아가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

'샤워'의 상영시작이 많이 늦추어 져서 다음 영화를 보기 위해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뛰어서 겨우 상영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본 것이 단편 11편.

우선 크리스티앙 부스타니의 3편의 단편영화 '과거에서 온 도시들 - 브루게, 시에나', 그리고 '항해' 이 3편은 마치 초현실주의의 그림이나 팝아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브루게, 시에나, 포르투칼의 일본 입항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독특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구미도 마눌리의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은 재치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입니다.
남성의 성기의 코믹하고 적나라한 표현 '포르노 천국', 성격의 우주적인 해석 '판타비블리컬', 남과 영의 역사에 대한 그럴듯한(?) 가설 'S.O.S' 그리고 유명 오페라들의 유머러스한 재해석 '못말리는 오페라'.
정말 황당하기까지 한 발상의 전환을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우리나라의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을 보았습니다.
CF로도 유명한 김홍종 감독의 '할로윈 보이즈'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분위기 보다는 좀더 유쾌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조금은 기괴한 작품이었고, 역시 같은 감독의 '소나기'는 관객과의 대화 중 감독 자신이 직접 말한바와 같이 환경과 우리 학생들의 현실을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마스크' 는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이 남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환경과 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고, '아빠하고 나하고'는 유아 성폭력문제를 미디어와 결부하여 표현하면서도 가정문제도 함께 제시합니다.

일본 영화인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는 지금까지 꼬리동이 본 영화중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재미있거든요.
우연히 아쿠자의 돈을 가지게 된 두 남여와 그 돈을 되찾으려는 야쿠자들의 추격전이 빠른 스피드로 펼쳐집니다.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이 영화는 내용이나 스타일은 많이 틀리지만 재미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유소 습격사건'을 연상케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에 많이 보아왔던 장면들이지만 그래도 기본에 충실해서인지 코미디 영화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여주인공 시즈코의 놀랄만한 극중 변신도 인상적입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거짓말'이 있었다면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는 '로망스'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영화는 출연배우들의 실제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고 그 덕분에 이번 영화제에서 티켓 예매가 가장 먼저 매진이 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영화는 폴이라는 현재 애인에게 집착하는 마리의 나레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마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집착하면서도 성적인 욕구를 위해서 다른 남자들과 만납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다시 폴에게 돌아오죠.
한편 폴은 마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다가 마리의 외도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마리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리는 폴의 아이를 갖게 되지만 결국은 그를 죽이고 마는 광적인 사랑을 보여주죠.
정말 여자들의 심리는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해서인지 영화두 잘 모르겠구요.
게다가 새디즘과 마조히즘은 정말 이해가 안되요...
하지만 그건 성향이니 제가 뭐라 할 처지는 못되죠.
암튼 성적인 노출이나 표현이 화제가 된 만큼 영화에서는 남녀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면 아이 출산 장면도 여과없이 보여집니다.
이 영화가 수입된다고 하던데 과연 어느정도까지 일반 상영때 보여질지 의문입니다.

정말 숨가쁘게 하루종일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볼 영화가 남았군요.
바로 두번째 미드나잇 스페셜인 '아시아의 위험한 밤'입니다.

첫 상영작은 너무나도 유명한 츠카모토 신야의 '철남'.
영화 상영 전에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정성일씨가 그러더군요.
'아마도 전에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보신분도 이곳에서 보시면 과연 내가 이 영화를 봤었나?'하고 느낄꺼라구요.
정말 그랬습니다.
비디오로 보았던 '철남'과는 차원이 틀리더군요.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음과 헤비한 사운드, 그리고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현란한 카메라 기술, 편집, 극단적인 클로즈 업은 과연 1988년 당시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죠.
이 영화는 츠카모토 신야 자신이 연출, 각본, 특수효과 등 1인 7역을 하며 만들어낸 아이디어러 승리한 저예산 영화입니다.
요즘들어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게 일반인들에게 많이 선보이고 있죠.
얼마전 개봉했던 '쌍생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총알발레'.
아마 '철남'도 곧 개봉을 할 것 같더군요.

두번째 상영작은 올해 일본에서 개봉했다는 '어나더 헤븐'입니다.
철저하게 헐리우드식으로 만든 일본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세븐'이나 '신체 강탈자','다크 엔젤(Fallen)' 같은 영화들을 합쳐놓은 듯 한 스토리에 스피드있는 전개와 화면으로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충분한 영화였죠.
게다가 음악을 인기그룹 'Luna Sea'가 맡고 있으니 인기가 없을 수 없는 영화겠죠.
이 영화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SF(?) 스릴러의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거기에 어느정도의 사랑 얘기가 곁들여지죠.
하지만 살인의 연관성에 관한 깊이나 극이 주는 긴장감은 좀 모자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은 마치 액션 영화의 종말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거든요.
아마도 오락성이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죠.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소설 '링2'를 영화화한 '라센'을 만들었던 이다 조지 입니다.

'사국'는 우리나라의 TV프로였던 '전설의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공포적인 면보다는 한 소녀의 애틋한 사랑이 더욱 강조되고 있죠.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시코쿠(死國)는 지명인 동시에 죽은 자의 나라라는 의미로 고대 신앙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다고 합니다.
한 소녀의 죽음과 사랑 그리고 죽은 딸을 살려내려는 어머니의 시도가 분위기를 점점 괴기스럽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앞의 '어나더 헤븐'과는 정반대로 철저히 동양적인 표현을 위주로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마도 비슷난 소재의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공포의 묘지(Pat Semetery)'와 비교해 보시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름끼치게 고요한 분위기, 그리고 누군가가 옆에 있는 듯한 오싹한 느낌들, 산발을 한 여자 귀신, 그리고 죽은 여자의 애틋한 한과 사랑.
정말 우리나라 정서와 맞아 떨어지는 듯 하죠.


이렇게 '아시아의 위험한 밤'이 끝났습니다.
근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생기더라구요.
이건 '아시아의 위험한 밤'이 아니라 '일본의 위험한 밤'이잖아...
상영작이 모두 일본 영화였죠.
대만이나 필리핀, 아니면 우리나라 영화도 상영했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태국 영화였던 '303 연쇄살인사건'같은 영화는 참 재미있었는데...

휴~~
다 썼다.
꼬리동은 지금 너무 너무 피곤하답니다.
지금 비몽 사몽간에 이 글을 쓰고 있어요.
그래두 좋은 영화 많이 많이 봐서 너무 좋았어요.
빨리 가서 푹 자구 또 좋은 영화 보구 글 올리겠슴다.
  Comments,     Trackbacks
로저 코만의 밤 그리고 셋째날
꼬리동은 말로만 듣던 로저 코만의 '흡혈식물 대소동'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답니다.
이번 영화제의 '로저 코만의 밤'덕분이죠.
29일 밤 12시 전북대 문화관의 무대에는 B급 영화의 대부라고 불리는 로저 코만 감독이 직접 자리하여 관객들에게 상영작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전주 영화제 일정 중 첫 미드나잇 스페셜이 시작되었죠.

처음 상영된 영화는 '환각 특급'.
사이키델릭한 히피 문화의 중심시대였던 1967년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 폴이 친구의 초대로 간 파티장에서 LSD를 하면서 화면은 현란한 문양과 환상으로 채워지죠.
마치 로저 코만 판 '트레인스포팅'같더군요.
'트레인스포팅'을 대니 보일 판 '환각특급'이라고 해야 하나?
이 영화에서는 피터 폰다와 데니스 호퍼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후 '이지 라이더'에서 다시 만나죠.
참, 이 영화의 각본은 잭 니콜슨이 썼답니다.

'기관총 엄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입니다.
어렸을 적 가족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던 케이트 바커와 그녀의 4명의 아들의 강도, 유괴행각을 그리고 있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들들 중 하나로 나온 젊은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진 1970년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실화를 바탕으로 베트남 전에 대한 은근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흡혈식물 대소동'은 프랭크 오즈 감독이 1986년에 뮤지컬로 리메이크하기도 했었고 브로드웨이에서 상영도 되었죠.
한 꽃집 점원이 피를 빨아먹는 식물을 키우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죠.
로저 코만 감독은 이 영화를 2일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하더군요.
그는 거의 모든 영화 속에 그 시대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점이 B급 영화들의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요.
이 영화(1960년작)는 케네디 시대에 대한 풍자를 보여주죠.
영화 중간 중간의 화면에서도 볼 수 있구요.
아주 유쾌한 공포영화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단 한장면에 나오면서도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잭 니콜슨의 연기였습니다.
그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하며 아픔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마조히스트 역을 너무나도 익살스럽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심야영화를 본 후 꼬리동은 숙소로 돌아와 깊은 단잠을 잤죠.
물론 밤을 샜으니 당연한 거겠죠...

한숨 잔 후 이번엔 애니메이션을 골랐습니다.
퀘이 형제와 얀 슈만크마이에르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았죠.
퀘이 형제의 작품은 좀 어렵더군요.
내러티브 보다는 이미지가 강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위기도 기괴하고 음침하고 우울했습니다.
반면 안 슈만크마이에르의 작품은 풍자와 위트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상대편 선수를 죽임으로서 점수를 얻는 '살인 축구', 소련의 변화에 대한 풍자 '보헤미안의 스탈린', 그리고 현대인의 권력과 욕망의 초상 '죽음의 식탁'.
3편 모두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실랄한 비판과 풍자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죽음의 식탁'은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침에서는 패스트푸드로 점찰되는 현대인의 식성, 점심에서는 바쁜 웨이터들의 시중을 받지 못하여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히스테릭한 현대인, 그리고 저녁에서는 온간 허세를 부리며 자신들의 몸의 일부까지도 요리해 먹는 현대인들의 사치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얀 슈만크마이에르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단편 말고도 '쾌락의 공범자들'이라는 장편도 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됩니다.
단편에 이어 장편도 보고 싶다는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는 디지탈 영화를 선보입니다.
영화제 측에서 제작 지원했다는 3편의 디지탈 영화가 공개되었죠.
박광수 감독의 '빤스벗고 덤벼라', 김윤태 감독의 '달세뇨 - 밤의 이름', 장 위엔 감독의 '진 싱 화일' 입니다.
영화에 대한 느낌 보다는 디지탈 영화를 본 느낌에 대해서 몇자 적을까 합니다.

일단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상영된 영화에 사용된 디지탈 6mm 카메라는 디지탈 영화 장비 중 최하급에 속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화면의 느낌은 TV화면을 크게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화질은 TV화면보다는 좋겠죠.
하지만 초당 프레임 수는 일반 영화에 비해 좀 적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차이가 안난다고 하던데...
해상도도 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디지 베타 카메라를 쓰면 고화질 TV 수준의 깨끗한 화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카메라를 쓴 작품도 상영이 됩니다.
하지만 전 아직 보질 못해서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군요.

암튼 여러가지 시도와 보완을 거친다면 디지탈 영화는 앞으로 영화 기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것은 틀림 없을 것입니다.
  Comments,     Trackbacks
전주 국제 영화제 2일째 - 오디션
이제 본격적으로 전주 시내는 전주 국제 영화제 상영작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좋아야 한다는데 꼬리동의 영화제 참여 시작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예매를 위해서 ID카드도 받고 창구로 향했습니다.
한 50M 정도 줄을 서 있더군요.
음... 걱정...
하지만 꿋꿋이 기다렸습니다.
제 차례까지 오기는 한 1시간 반정도가 걸리더군요.
자신있게 ID카드를 내 밀었죠.
근데 이게 왠 날벼락.
'이 카드로는 예매가 안 되는데여?!'
헉!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프레스 센터에서 무료 티켓을 마련해 주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답니다.

얘기가 나와서 전주 국제 영화제의 티켓 예매 시스템에 대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영화제의 티켓 예매는 전북대 문화관 외의 지정된 예매소에서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스의 수도 부족할 뿐더러 예매 처리도 늦어서 관람객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죠.
보통 평균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표를 예매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물론 오늘은 토요일이라는 상황이 어느정도 작용을 했겠지만요.
좀 더 원활한 티켓 예매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암튼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꼬리동은 오늘 3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티켓 문제가 처리된 후 우선 '안나의 랑데뷰'를 보기 위해서 고사동 영화의 거리로 갔답니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로 붐비더군요.
게다가 영화제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어서 영화제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안나의 랑데뷰'는 프랑스의 샹탈 애커만 감독의 1978년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감독인 주인공 안나의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외롭고 방황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그녀의 모습이 유태인들을 대변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유태인들과 독일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보여주는 상탈 애커만의 연출은 극도로 무료하고 지루하게 나타납니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없고 대사도 별로 없죠.
그런 지루함을 참을성 있게 끝까지 본다면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2번째로 본 영화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의 1999년작인 '홀리 스모크'입니다.
페미니즘과 오리엔탈리즘이 결함된 독특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도를 여행하던 중 힌두교에 빠지게 된 루스를 부모는 걱정하여 PJ에게 치료를 맡기게 되면서 극이 전개됩니다.
이 영화에는 여러가지 대립관계가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과 남성, 서양과 동양, 이단과 종교...
하지만 결국은 육체적인 대립으로 결론짓게 되죠.
그러면서도 서로 타협하고 이해하며 보완해주게 됩니다.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의 조금은 육감적인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하비 케이틀이 여장을 한 것도 놀라웠답니다.
'여인의 초상'이 흥행이나 비평에서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서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는데 어느정도 부담이 되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까지 저에게는 제인 캠피온 하면 '스위티'나 '내 책상위의 천사'가 떠오를 것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오늘 상영작 중에서 아마도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라카미 류 원작의 '오디션'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매우 깔끔하더군요.
7년전 아내와 사별한 야오야마는 아들의 권유로 재혼을 생각하게 되고 친구인 요시카와의 도움으로 이상형의 여자를 오디션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과연 이게 무라카미 류 소설이 맞나?'하고 의아해할 정도로 유쾌하고 코믹하기까지 하죠.
그런데 야오야마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상하게 일이 꼬여갑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과거에 대한 얘기가 덧붙여지죠.
이제부터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엄청난 호러영화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버립니다.

이 영화는 상상과 현실의 반복되는 번복을 통해서 관람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죠.
그러면서 공포영화와 무라카미 류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지절단, 새디즘 등의 요소들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특히 야마자키가 야오야마의 배와 눈에 침을 놓는 장면은 '리빙 데드 3'에서 사라가 자신의 몸을 자해하면서 쾌감을 느끼던 장면 이후 새디즘의 압권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화제가 될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관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후후후~~~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꼬리동으로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아마 곧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을 할 것 같더군요.
그때 꼭 보시길...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전 심야영화보러 갑니다.
오늘의 심야영화는 '로저코만의 밤'이예요.
기대됩니다.
  Comments,     Trackbacks
제 1회 전주영화제 개막식과 '오! 수정'
전주하면 뭐가 생각 나시나요? 비빔밥? 대사습놀이?
영화를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은 앞으로 국제 영화제를 기억하셔야 할 것 같군요.

꼬리동은 전주 방문이 처음입니다.
영화제 개막식은 7시였지만 전주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영화제 본부로 가서 ID카드 문제를 해결하고 숙소를 잡고 일단 영화가 상영될 극장들이 모여있는 교사동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교사동은 전주내의 거의 모든 영화관들이 총집합되어있는 것 같더군요.
영화제 상영작들을 상영하는 5개 영화관 외에도 서너곳의 영화관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개막식 전날이었던 27일날 저녁에는 교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전야제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차량도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리 활기차 보이지는 않더군요.
아직 공식적인 영화 상영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어떤 영화관은 아직까지도 내부 수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교사동을 둘러본 뒤 개막식이 열리는 전북대 문화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개막식 30분 정도를 남겨둔 입구 앞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기자, 스탭, 관람객 등 모두 어느정도 가슴 설레이는 마음으로 개막식을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개막식 시간이 다가오면서 영화제에 참관하는 유명인사들이 속속히 등장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장미희, 임권택 감독, 신상옥 최은희 부부, 강수연, 그리고 가장 높은 인기를 모여준 영화제 홍보 사절이기도 한 이정현 등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외국 영화제처럼 붉은 융단은 깔지는 못할 망정 그래도 식장 입구는 좀 번듯한 느낌이 들었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런 장식 없이 사람들의 인파에 시달리며 들어오는 배우들이나 감독들을 보니 좀 안타깝더군요.

7시로 예정되었던 개막식은 조금 늦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식전 공연으로 대금연주, 피아노 아쟁합주, 사물놀이, 레이저 쇼가 진행되었고 안성기, 김민의 사회로 개막식이 치루어졌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의 축하 메세지도 스크린에 보여지더군요.
초청된 여러 감독과 배우, 기타 영화 관련 인사들이 무대 위에 모두 올라가 인사를 하며 개막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시간은 8시 30분.
원래 개막작품 상영시간인 8시를 훨씬 넘긴 시간이었죠.
그래서 개막작인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은 8시 40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제의 진행에 대해서 몇가지 얘기를 하자면 우선 처음이어서인지 진행상의 어수선함이 좀 보이더군요.
개막식 준비나 식장 시설,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북대생이 위주가 된 듯한 자원봉사자들은 친절하긴 했지만 영화제 전반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듯 하더군요.
아마도 회를 거듭하게 되면 이런 점들은 차차 나아지겠죠.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 수정'은 홍상수 감독의 3번째 영화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흥행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었죠.
하지만 작품성만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 홍상수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작가주의 감독의 선두주자로 불리우고 있죠.
'오! 수정'은 '강원도의 힘'에 이어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5가지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성작가인 수정, 프로듀서인 영수, 화랑을 경영하는 재훈.
이 3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흑백으로 찍은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무엇 하나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죠.
영수의 소개로 재훈을 알게 된 수정, 수정과의 섹스를 시도하는 재훈, 경험이 없다며 재훈과의 섹스를 거부하는 수정.
큰 줄거리는 이렇게 진행되고 있지만 1부와 3부, 2부와 4부는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진행해 나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 재훈과 수정은 섹스를 나누고 행복한 앞날을 기약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겠죠.

그런데 2부와 4부의 내용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아니 어쩌면 어느것이 진실이든 그렇지 않든 그건 상관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니까요.

'오! 수정'은 홍상수 감독의 예전 두영화처럼 무료하고 불투명하며 부조리하며 운명론적인 현대인들의 일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Comments,     Trackbacks
애수
닐 조단 감독이 ''애수''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건 아마도 ''푸줏간 소년''의 인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닐 조단 감독은 거의 신파에 가까운 원작 소설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까...

1955년에 만들어졌던 데보라 커 주연의 ''애수''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렸을 때 명화극장 같은 프로를 통해서 본 것은 같은데...
아마도 닐 조단 감독의 영화처럼 과감한 성적 표현은 없었겠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은 아마도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사람는 소유하길 원하고 어떤 사람은 지켜보길 원하고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사랑을 완성하려고 하고...
''애수''의 세명의 주인공도 각기 다른 사랑의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주인공 수잔은 모리스에게 인상적인 말을 남긴다.
''보지 못한다고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예요'' 라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그의 곁을 떠난다.
보이지 않는 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다니...

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하면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것 아닌가?
암튼 등장인물들의 애절한 감정은 충분히 느껴진다.

닐 조단은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단순한 멜러물을 만들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약간은 미스테리적인 분위기와 섹슈얼한 장면들, 그리고 적절한 음악들이 21세기에도 어울릴 만한 수준 높은 사랑 영화를 만들어 주고 있다.
게다가 전쟁이 배경이라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는가.
하지만 전쟁에 대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랄프 파인즈는 ''잉글리쉬 페이션트'' 이후로 사랑에 집착하면서 질투감을 느끼는 모리스 역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매그놀리아''에서도 볼 수 있는 줄리안 무어도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완성시키려 하는 수잔 역에 잘 어울린다.

데보라 커가 나왔던 예전의 애수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0) 2000.05.19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0) 2000.05.15
쉘 위 댄스  (0) 2000.05.13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리베라 메  (0) 2000.05.03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Comments,     Trackbacks
매그놀리아
난 영화를 보는 취향이 좀 색다른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를 받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는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본다던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내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참으로 신경쓰였었다.
하지만 이젠 마음 가는대로 내 의견을 글로 쓴다.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건 말건...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럼 이 영화에 대한 꼬리동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매그놀리아''는 꼬리동에게 매우 중요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때로는 어려운 일, 때로는 즐거운 일, 때로는 예기치 못했던 일.
이런 모든 일들이 정말 우연히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
겉으로 보기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도 그 배경을 찾아 보면 무엇인가 공통된 것을 찾을 수 있다.
때로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일때도 있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거 개구리 우박이 내릴 정도로...

이 영화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뚜렷한 주인공이 없는 대신 여러명의 조연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각각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매우 어수선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모든 이야기를 한가지도 빠짐없이 동시에 중요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여러 이야기속의 인물들이 모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간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인물들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아야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보면서 느끼면 된다.

복잡한 스토리 구조 덕분에 상영시간이 3시간을 넘는다.
하지만 적절하게 긴장감과 속도감을 조절하여서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는 ''그린 마일''보다 훨씬 나았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많은 것 얘기하려고 한다.
''부기 나이트''에서 주변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성공하지만 끝내는 자신을 되찾아 가는 주인공을 그렸었는데 이번 영화인 ''매그놀리아''에서도 역시 비슷한 얘기를 전해준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남들에게 보여지고 그리고 회의를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사람들이 살아하는 얘기들을 하나 둘 얘기해 준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인가... 등등...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저버렸던 것이 살아오면서 한 가장 큰 실수''라는 대사가 인상깊었다.
그리고 ''무엇을 용서해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
솔직히 정확한 대사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을 말할 때 꼭 한가지 빼어놓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음악이다.
80년대 중반 Til Tuesday이란 그룹에서 ''Voices Carry''를 멋지게 열창하던 Aimee Mann이 포크 가수로서 다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정말 영화와 맞아 떨어진다.
하기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Aimee Mann의 음악을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렇 수 밖에 없겠지...
배우들이 번갈아가면서 부르는 ''Wise Up''이나, 엔딩 타이틀곡이며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었던 ''Save Me''는 우리들에게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부기 나이트''라는 영화로 내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던 감독이다.
그 영화 상영시간은 2시간 40분.
이번 ''매그놀리아''는 3시간 8분.
다음 영화는 얼마나 길어질까...
영화가 아무리 길더라고 그 영화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인간미를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리라...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뤽 베송의 '마지막 전투'를 보고  (0) 2000.05.15
쉘 위 댄스  (0) 2000.05.13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Comments,     Trackbacks
언더 더 선
첫사랑의 설레임은 나이완 상관 없겠지...

40이 넘도록 사랑 한번 해 보지 못한 남자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다.
하지만 속셈은 딴데 있다.
과연 이 남자와 가정부는 어떤 관계가 될까...

누구나에게 첫사랑이란 아름다운 추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 사랑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간에...
하물며 40이 넘어서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심정은 어떨까...
그 설레임이란...

주인공 올로프는 수줍으면서도 조심스럽게 엘렌에게 다가가고 엘렌도 조금씩 올로프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이 너무 순조로우면 재미가 없겠지...
올로프의 친구(?)인 에릭은 둘 사이를 이간질하기 시작하고...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진부하긴 하지만 호기심을 갖게 한다.
과연 저 두 남녀는 어떻게 될까...
주변의 방해가 만만치 않은데...
게다가 여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사랑은 믿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어떤 사랑에서 서로에게 솔직하고 상대에 대해 믿음을 가진다면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게다가 아름다운 농촌 배경은 이 영화를 서정적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격정적인 사랑 얘기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 준다.

그렇게 사랑은 시작된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쉘 위 댄스  (0) 2000.05.13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Comments,     Trackbacks
신혼여행 (身魂旅行)
그들의 신혼여행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일생의 단 한번뿐인 아니 한번뿐이어야 할 신혼여행...
이런 신혼여행을 즐겁게 보내는 것은 모든 신혼부부들의 희망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신혼부부들의 여행은 뭔가 꺼림직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것도 끔찍한 사건...

이 영화의 한자 제목을 보면 '身魂旅行'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신혼부부들을 위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일단 소재나 형식 면에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신선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조용한 가족'이나 '텔미 썸딩' 같은 영화들에서 발전된 듯 하긴 하지만...
시나리오도 꽤 신경을 쓴 것 같긴 하다.
오프닝의 살인장면 후 중반부까지는 거의 코미디 영화를 방불케하는 웃음을 준다.
그러다가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또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많은 사람들이 용의자선상에 등장하며 그들의 얽히고 섥혀있는 미묘한 관계들도 조금씩 얘기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상 외의 결과를 가지고 온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재미있게 보고 나온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아마도 더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였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선 마지막의 반전은 너무나도 인위적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식스 센스' 같은 영화가 스쳐 지나가듯 단서들을 흘리며 마지막에 모든 것을 밝히는 방식을 취하는 반면 '신혼 여행'은 마지막까지 꼭꼭 숨겨 놓았다가 '사실은 이게 진짜야' 하면서 관객을 조롱한다.
그 외에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얘기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선물 박스에 있는 쪽지를 필체 확인 한다고 했지만 그 이후의 장면에서는 그 쪽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준호의 옛 애인과 그의 남편이 어떤 모의를 했는지도 분명치 않다.
게다가 준호와 은진의 첫날밤에 대한 설명은 과연 어떤 것이 진짜인가...
이렇게 불충분한 설명을 하는 것은 '텔미 썸딩'과 많이 닮아 있다.
게다가 고은이 경찰의 총을 빼앗아 자살하는 장면은 너무나 과장된 설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볼만하다.
특히 독특한 개성의 조연들이 극의 재미을 더해주고 있다.

아무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웃고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사랑을 공감할 수도 있는 부담없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0) 2000.05.08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Comments,     Trackbacks
인간이기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꼬리동의 아버지는 스님이셨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오프닝장면이 예사롭지만은 않았다.
보통 듣던 것보다 강하고 빠른 불경소리를 배경으로 인도로 건너온 티벳승려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리고 귀여운 동자승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왠지 예전에 보았던 아바스 카이로스타미의 영화들이 생각이 났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사이로' 등의 영화들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느껴졌던 것이다.
동심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
그들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우리들의 살아가는 인생까지도...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이 영화는 조금은 특이한 소재를 선택했다.
동자승과 축구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축구를 보기 위해서 밤에 몰래 수도원을 빠져 나가고 또 TV를 빌리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주인공 동자승의 모습은 소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 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원하던 축구를 보게 되었는데도 빌렸던 친구의 목걸이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 경기 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과연 삶을 통해서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되묻게 된다.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월드컵의 결승전 결과는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는다.
그처럼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그 결과를 위한 과정이 있을 뿐이다.
다분히 종교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베라 메  (0) 2000.05.03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Comments,     Trackbacks
시암 선셋
사랑의 색을 찾아서...

첫장면은 무슨 황당한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저렇게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정말 재수 없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한 남자의 애틋하고 따뜻한 마음속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꿈에 그리던 색을 찾아서 먼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그리고 그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

'프리스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라이너스 로치'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한동안 그의 근황을 몰랐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영화에서 보게 되다니...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고 결과를 쉽게 예상케 하지만 섬세한 연출과 감칠맛나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평범하게만은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감독은 조용히 말한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도 않은 곳에서 이룰 수 있다고...
그리고 사랑의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수  (0) 2000.03.19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그린 마일
죽음으로 가는 멀고 험한 길...

예로부터 죽음을 편하게 맞이하는 것도 큰 복 중에 하나라고 했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죽음을 맞는 것도 더욱 중요하겠지...
하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죽는다는 것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경건하면서도 두렵다.

사형수들이 감금되어 있는 동을 지키는 교도관들.
그리고 그 안에 갇혀있는 죽음을 앞둔 사형수들...
이들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마도 교도관들에게는 여러 일상 중 하나이고 사형수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되었으리라...
하지만 한명의 사형수는 이런 관념을 조금씩 깨어버린다.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한 사형수...

'쇼생크 탈출' 한편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번에도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다시 영화화 했다.
감옥이 배경인 점도 같다.
이 영화에는 여러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
그래서 영화 도중 몇번씩이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도 보여주고, '존 커피'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삭막한지도 보여준다.

그러나 3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영화의 전개 부분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는다.
아마도 원작에 충실하거나 죽음에 이르는 머나먼 길을 표현하고자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문에 극의 템포가 좀 쳐지는 감이 없지 않다.
또 '존 커피'라는 인물에 좀 더 촛점이 맞춰 주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톰 행크스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것 같지도 않다.

'쇼생크 탈출'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좀 남는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그놀리아  (2) 2000.03.18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쌍생아
츠카모토 신야가 카인과 아벨을 만든다면...

츠카모토 신야가 '철남'을 발표하면서 불러일으킨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저예산 영화로서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철남'은 개인적으로는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져 헤드'보다도 더 충격적인 영화였다.

이제 츠카모토 신야는 메이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많이 점잖아지기는 했지만 그의 신선한 감각은 무시할 수 없다.

데이빗 크로넨버그(그는 '데드 링거'라는 쌍둥이에 대한 영화를 이미 만든 적이 있기도 하다)의 육체적 변이, 데이빗 린치의 기괴함에 일본 특유의 괴담 분위기가 더해진다.
버려진 쌍둥이 동생과 그의 가족에 대한 복수.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형제의 미묘한 욕망.

전반부에 보여지는 화면의 긴장감과 공포감은 역시 츠카모토 신야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공포의 대상은 영화를 더욱 괴기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공포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부터는 두 형제의 갈등과 욕망의 대립으로 촛점이 모아지면서 긴장감이 늦추어진다.
그리고는 너무나 평이한 결말을 보여준다.

일인 이역을 소화해 낸 모토키 마사히로는 '시코 밝고 말았다'와 '쉘 위 댄스'같은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델 출신이라는 (우리나라의 변정수와 많이 닮았다.)료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츠카모토 신야가 메이져 영화 감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그의 영화가 더욱 더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더 더 선  (0) 2000.03.13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펄프 픽션'과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가 만난다면...

하룻밤 사이에 그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이 영화에는 등장인물들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펄프 픽션'이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같은 영화들을 이미 접한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크게 어필할 만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름대로의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어디로 뛸지 모르는 탁구공같은 변화물쌍함...
하지만 좀 불건전한(?) 내용도 보인다.
마약이라든지 섹스라든지...
게다가 하나같이 너무나 무모한 결정들을 내린다.
그 결과는 정말 종잡을 수 없다.

젊은 영화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화면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배우들이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TV를 통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다.
음악 또한 분위기에 걸맞게 멋진 록과 테크노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Tragic Kingdom 앨범의 대성공 후 한동안 휴식을 가졌었던 No Doubt의 'New'가 기억에 남는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혼여행 (身魂旅行)  (0) 2000.03.13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아메리칸 뷰티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산책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특별한 기교나 기승전결 없이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영화들을 가끔 만나곤 한다.
'산책'이 바로 그런 영화들 중 한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영화는 취미로 포크그룹을 만들어서 일년에 한번씩 공연을 하는 30대의 네남자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레코드점 주인, 학교 선생님, 공무원, 강사일을 그만두고 출판사를 하려는 한 친구.
이 네 남자를 통해서 우리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30대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직장생활로 고민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조금씩 사랑을 느끼고, 아이를 돌보고...
이 영화에 나오든 인물들은 모두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소시민들이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 영화는 바로 우리들 그리고 우리들의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이 흐르는 극의 진행이 어떻게 보면 너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꺼리와 적당한 유머스러움이 템포를 늦추지 않게 한다.
김상중, 박진희 등의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부담없이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감미로운 포크음악도 자연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잠깐씩 등장하는 유호정, 김광석 밴드 등의 모습도 감칠맛 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타난 진영미의 모습도 반갑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엔딩을 조금은 더 세련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점이었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아메리칸 뷰티  (0) 2000.03.01
소년은 울지 않는다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사무라이 픽션
사무라이인가 개그맨인가...

사무라이 영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 같은 영화를 상상할 것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아니 세계적으로 사무라이라는 이미지는 무사로서의 남자답고 정의로운 면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무라이 픽션'에 나오는 사무라이들은 뭔가 잘못되어 보인다.
겁 많고 칼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게다가 하는 일마다 사고를 일으킨다.
정말 사무라이 치고는 이상한 면이 너무나도 많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답게 신선하고 율동적인 화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많은 뮤직비디오 출신의 감독들이 스타일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용에 충실하지 못한 반면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은 이 두가지를 훌륭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기타를 맨 사무라이로 직접 영화에 등장하는 호테이 토모야스의 감각적인 음악은 그런 효과를 더 해준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신세대들의 감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함을 꼬집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우들과 소재는 다분히 일본적이지만 그 스타일이나 화면은 충분히 헐리우드적인 매우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는 그런 영화이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인사이더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아메리칸 뷰티  (0) 2000.03.01
소년은 울지 않는다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인사이더
'라스트 모히칸'으로 사람들에게 인지되고 '히트'로 주목받은 마이클 만 감독이 오랜만에 공개한 '인사이더'는 현재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그만큼 이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은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에는 아마도 작품을 고르는 데 신중하고 또 다작을 하지 않는 감독 자신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에는 '60 Minutes'라는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를 모델로 삼아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TV시사 프로그램이 생겼다.
그 프로에서 몇년 전 일어난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진행되고 있다.
극중의 인물들의 이름도 실명 그대로 나타난다.
프로의 진행자인 '마이크 월레스'는 배우 유명한 앵커이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모습은 실제의 마이크 월레스와 정말 닮아 있다.

강제 퇴직당한 한 중역과 회사의 보이지 않는 대립과 싸움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LA 컨피던셜' 이후 조용했던 러셀 크로우가 다시 한번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같이 출연한 대배우 알 파치노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심리적인 갈등이나 고뇌를 표현하는 그의 표정은 정말 절묘하다.
2시간 20분의 런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화면과 편집도 높이 사줄 만 하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사회 특히 대기업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이며 교활한가 하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속에서 몇몇의 개인의 희생은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예견되어진 사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거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자에겐 그만큼의 댓가가 돌아오겠지...
물론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또 영화속에서도 주인공은 결국은 보통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간다.
그렇다고 집단속에서의 개인은 희생만 강요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가는 것이므로...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아메리칸 뷰티  (0) 2000.03.01
소년은 울지 않는다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허리케인 카터
나의 아버지는 젊으셨을 때 권투를 하신 적이 있으셨다.
그래서 스포츠중에 유난히도 권투를 좋아하셨다.
하지만 난 권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규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로 때리고 맞으며 승패를 내야 하는 권투가 내게는 그저 싸움구경으로밖에는 여기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각의 링에서 벌어지는 각 라운드의 경기는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인생에서 겪어야 할 많은 시련들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권투나 권투선수를 다룬 영화들은 그들의 인간 승리적인 면에 중심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노만 쥬이슨 감독의 '허리케인'도 그런 경향을 지니고 있다.

유명한 흑인 권투선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명성에 비해서 그다지 인상적인 작품을 내지 못했던 노만 쥬이슨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다.
특히 덴젤 워싱턴의 연기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서 아카데미상도 넘볼 만큼 훌륭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 만큼 드라마에 충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별로 꾸미려고도 하지 않으며 과장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한 복서의 인생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도 충분히 극적이며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편견으로 가득찬 경직된 사회를 꼬집고 있다.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도 그렇게 허탈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인간미가 풍기는 따뜻한 시선이 이 영화에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아메리칸 뷰티  (0) 2000.03.01
소년은 울지 않는다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아메리칸 뷰티
과연 우리들의 가정은 지금 어떤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중년 부부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우리나라도 곧 저렇게 될꺼예요.'
난 '그래 그렇게 되겠지...' 하며 씁쓰름한 미소를 지었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인물들은 미국의 여러 현실들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소외당하는 가장, 부모와 자식의 대화 단절, 불륜, 마약, 훔쳐보기, 동성애...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리 어둡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우 경쾌하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매우 비중있게 신중히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영화이다.
이런 점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극무대 출신인 샘 멘데스 감독은 정말 멋진 연출력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설정, 비중, 표현은 세심하며, 극의 전개 또한 짜임새 있다.
레스터의 공상 장면은 다분히 그의 연극적인 배경을 짐작하게 하며 그의 감각적인 표현력을 느낄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케빈 스페이시와 아테트 베닝은 그들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미나 수바리,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 같은 신세대 배우들의 연기도 중년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신선함을 더해 준다.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오면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그러면서 일상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너무나도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소년은 울지 않는다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소년은 울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도 남자를 사랑하며, 여자도 여자를 사랑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상대가 동성일 경우에는 죄가 되기도 하나보다.

많은 젊은 감독들이 퀴어 영화에 관심을 갖거나 제작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만큼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예전처럼 적대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퀴어영화를 주로 찍는 감독들이 나타나고 여러 메이져 영화들 속에서도 많은 동성애자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동성애에 관한 사회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경향은 그 사회가 폐쇄적일 수록 또 후진국일 수록 더한 것 같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속의 주인공 티나는 여자이면서 여자를 사랑하기에 남장을 한다는 이유로 법적인 제재를 당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티나가 사랑했던 라나는 티나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티나의 사랑을 받아드리게 된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여류감독답게 킴버리 피어스 감독은 섬세하고 절제된 화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인공 티나 역의 힐러스 스웽스는 정말 놀라운 연기를 보여 주고 있는데 그녀는 실제로도 영화촬영 중 실생활에서도 남장을 하고 남자로 행동했다고 한다.
과연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 수상이 일리가 있고 아카데미상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사랑이다.
이성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어느 누구도 강제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Movie >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0.03.13
시암 선셋  (0) 2000.03.06
그린 마일  (0) 2000.03.06
쌍생아  (0) 2000.03.06
  (0) 2000.03.04
산책  (0) 2000.03.04
사무라이 픽션  (0) 2000.03.01
인사이더  (0) 2000.03.01
허리케인 카터  (0) 2000.03.01
아메리칸 뷰티  (0) 2000.03.01
  Comments,     Trackbacks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 1986)
제목 :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
감독 : 프랑크 오즈 (Frank Oz)
주연 : 레비 스터브 주니어, 릭 모라니스, 스티브 마틴
제작연도 : 1986 년
상영시간 : 94 분
줄거리 : 외계에서 온 피를 빠는 식물이 점점 더 피를 원하게 되는데...
과연 호러와 뮤지컬이 만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요? 물론 '록키 호러 픽쳐 쇼' 같은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정말 의외의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로저 코만이 1960년에 만든 영화를 원본으로 삼고 있죠. 원작에서는 잭 니콜슨의 연기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상영되게 되었죠. 그리고 프랭크 오즈는 원작 공포영화와 뮤지컬을 교묘하게 합성했습니다.

아무튼 색다른 형식의 공포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뮤지컬이니까 음악도 잘 들어보세요.

잡담 : 감독인 프랭크 오즈는 원래 인형 제작자로 유명하죠.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인형들도 그의 작품이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알렌 멘켄은 디즈니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의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 졌구요. 또 이 영화에는 여러 코미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미국의 유명 TV 프로인 'Saturday Night Live'를 통해서 성장한 배우들이죠. 그리고 흡혈식물의 목소리는 유명한 흑인그룹 'Four Tops'의 리더인 레비 스터브 주니어가 맞아주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흥미롭지 않나요?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