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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리스
제목 : 레스트리스 (Restless)
감독 : 아쿠 로히미스
주연 : 미코 노우자이넨, 로라 말미바라
제작연도 : 1999 년
상영시간 : 107 분
개봉일 : 2000년 11월 4일
꼬리동은 이 영화를 지난 부천 영화제에서 보았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극장 개봉을 했네요... -.-

이 영화는 한 남자의 바람기 어린 방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 보다는 육체적인 관계를 더욱 선호하는 바람둥이 아리. 그리고 그 주변의 여자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과연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 것인지두 잘 모르겠구, 마지막 아리의 선택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가구... 꼬리동의 가치관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사는 아리의 모습이 공감할 수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에는 많은 전라 장면과 섹스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극장개봉하면서 얼마나 보여질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광고하는 것처럼 센슈얼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더군요.

이 영화가 극장개봉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좀 의아해 했습니다. 왜 하필 이런 영화를... 부천영화제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아트 오브 다잉'이란 영화도 곧바로 비디오로 출시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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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제목 :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감독 : 왕가위
주연 : 양조위/ 장만옥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7 분
개봉일 : 2000년 10월 21일
공식 홈페이지 : http://www.wkw-inthemoodforlove.com
왕가위감독과 양조위, 장만옥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한 영화 '화양연화' 이 영화를 지난 일요일날 보았었습니다. 왕가위 감독과 주연배우인 양조위와 장만옥도 참석을 했었죠. 정말 멋진 두 배우였습니다.

아무튼 간단한(?) 인터뷰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었죠. 솔직히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랍니다. 역시나 '화양연화' 역시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음악은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화면 전개나 스토리는 저의 마음을 끌지 못했습니다. 물론 왕가위의 팬들은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영화였겠지만요...

칸느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조위의 연기는 볼 만하더군요. 장만옥의 나이는 들었지만 역시 매력적인 모습도 기억에 남구요. 양조위의 부인과 장만옥의 남편역으로 나왔던 배우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것도 특이했습니다. 하기야 이 영화는 양조위와 장만옥 단 두사람을 위한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왕가위, 양조위, 장만옥의 팬이라면 한번쯤을 보아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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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스모부
제목 : 으랏차차 스모부 (Sumo Do, Sumo Don't )
감독 :수오 마사유키
주연 : 모토키 마사히로 / 다케나카 나오토
제작연도: 1992 년
상영시간: 103 분
개봉일: 2000년 10월 14일
'쉘 위 댄스'로 우리나라에 알려진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1992년 작품이죠.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반칙왕은'쉘 위 댄스'와 '으랏차차 스모부'를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느낌도듭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시코 밟고 말았다'입니다.시코라는게 스모하는 경기장의 둘레를 말한다고 언뜻 들은 것 같네요.그래서 의역하자면 '스모 시작하다' 뭐 이런 내용이 되겠죠?

전 사실 영화 개봉 전에 돌아다니던비디오로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죠. '쌍생아'에서도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던 모토키 마사히로, 그리고 '쉘 위 댄스'에서도감초역을 톡톡히 해 내었던 다케나카 나오토도 기억에 남네요.

'쉘 위 댄스'에 비해서 완숙미나드라마가 좀 약하긴 하지만 재미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훨씬 웃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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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제목 : 무서운 영화 (Scary Movie)
감독 : 키넌 아이보리 에이언스
주연 : 안나 패리스, 존 아브라함스, 카르멘 엘렉트라 , 새넌 엘리자베스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8 분
개봉일 : 2000년 9월 23일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carymovie.com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패러디 영화가 꽤나 인기있었죠. 특히나 '못말리는' 시리즈나 '총알탄 사나이'에 대한 기억이 새롭네요.

하지만 한동안 패러디 영화 특히 코미디 쪽에서의 패러디는 정말 보기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패러디다운 패러디영화가 발표되었죠.

TV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던 키넌 아이보리 에이언스의 '무서운 영화'입니다. 제목과는 영 다르게 웃기는 영화죠.

이 영화에는 수없는 영화들이 패러디되고 있습니다. '스크림'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를 주축으로 '매트릭스',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블레어 윗치' 등등 정말 쟁쟁한 영화들에서 많이 보았던 장면들이 이어지죠. 거기에 성적인 풍자와 유머가 어우러지게 되죠.

하지만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면서 과연 얼마나 원래 필름에 가까울지는 의문이더군요. 극장에서는 보질 못해서요... 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하고 또 야한 장면들이 계속되거든요. 이 영화도 결국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을 겨냥한 영화였을텐데...

원래 Scary Movie는 '스크림'의 가제였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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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서울퀴어영화제 개막식과 개막 파티
2000 서울퀴어영화제가 '기쁨! 이 새로운 세기'라는 모토를 내걸고 9월 1일 7시 종로의 아트선재 센터에서 개막되었습니다. 식장으로 가는 길은 조금은 썰렁하더군요. 주변 담장에 몇장의 전단지가 붙어 있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흔한 프랭카드 하나 없더군요... 아마도 서동진 프로그래머가 개막식때 강조한 바와 같이 '열악한 환경'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개막시간이 다가오자 식장은 영화제 관계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관람객들의 열기로 조금씩 활기를 띄었습니다. 250여석 되는 아트선재센터는 보조석을 놓고 앉아야 할 정도로 관객들이 가득 찼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습니다.



개막식은 영화배우 김중기씨와 어어부밴드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진행자가 자신들은 동성애자와 관계가 없슴을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은 좀 눈에 거슬리더군요. 과연 퀴어영화제의 사회자로서의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아무튼 개막식은 2000퀴어영화제의 오프닝 필름 상영과 최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채윤 잡지 버디 편집장, 서동진 퀴어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의 인사로 간단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개막작인 '세사람'의 상영으로 이어졌습니다. 장내 조명이 아무런 안내 없이 갑자기 꺼져서 영화시작 후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죠.

개막작인 '세사람'은 왕가위의 거의 모든 영화의 촬영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도일의 감독 데뷰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아사노, 수지, 케빈 이 세명의 남녀의 모습을 통해서 외롭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왕가위 영화의 느낌을 많이 발견할 수 있더군요. 노출, 필터, 조명, 편집 등에서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막작이 끝나고 영화제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서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퍼'라고 하는 곳에서 개막 파티가 벌어졌거든요. 개막식에 아무런 공연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이태원에서의 개막 파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댄스홀인 '지퍼'에서 벌어진 개막 파티에서는 말로만 듣던 드랙퀸들의 공연과 '미인'의 몸 연출로 널리 알려진 현대 무용가의 안은미씨의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드랙 퀸들의 공연은 관객들의 절대적인 반응이 일으켰습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공연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베사메무쵸', '난 괜찮아', 'Strong Enough'등을 열창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은미씨의 공연도 우리들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었죠.

이성애 동성애 구분 없이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즐겼던 분위기가 끝나고 모였던 사람들 모두 참여하는 디스코 파티가 이어지면서 퀴어영화제의 첫날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도 개막식때의 열기만큼이나 활기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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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제목 :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감독 : 박찬욱
주연 : 이병헌, 이영애, 송강호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108 분
개봉일 : 2000년 9월 9일
시대를 반영한 영화들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과 함께 현실에 관한 관심과 미래의 모습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는 우리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처한 상황을 조금은 따뜻한 드라마로서 표현해주고 있는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어느날 판문점 근처 공동경비구역의 북측 초소에서 울려퍼진 총성으로서 영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사건에서 2명의 북한병이 죽고 한명의 남한병이 탈출을 하게 되죠. 과연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요즘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의 화해무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개봉 타이밍도 잘 맞이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반까지는 아주 따뜻한 분위기에 약간은 코믹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종반으로 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이념적인 갈등을 그리면서 진지하게 바뀌어갑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관객들은 남북의 현실이 과연 국민 다수의 바램이었는지 아니면 소수 몇명의 극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회의하게 만듭니다.

등장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리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이병헌이나 이영애의 노력도 보였고 송강호의 조금은 다른 면도 볼 수 있었죠. 특히 '기막한 사내들', '간첩 리철진' 등에서 조연이었지만 관객들의 머리속 깊이 각인되었던 연기를 보여주었던 신하균의 열연은 앞으로 그의 연기에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시간적인 재배열이라는 시도와 기획은 이 영화의 성격과 맞아떨어졌지만 작은 자막으로 처리를 한 표현은 관객들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런 작은 헛점정도는 전체적인 완성도에 충분히 가려지고 관객들은 극장문을 나서면서 우리들의 현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영화야 말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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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가다
제목 : 해변으로 가다 (Bloody Beach)
감독 : 김인수
주연 : 김현정, 이현균, 이정진, 이승채, 양동근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88 분
개봉일 : 2000년 8월 12일
'가위'에 이어서 새영화 코너에서 연이어 우리나라의 호러영화를 소개하게 되는군요. 다음에도 어쩌면 국내 공포영화를 소개할 지 모르겠습니다. '찍히면 죽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암튼 요즘들어서 국내 호러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반갑네요. 하지만 만족하는 경우 보다는 어느정도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스플래터 무비'를 표방하고 발표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피가 난자하고 사지 절단의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영화. 하지만 꼬리동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점잖더군요. 물론 일반 관객들은 너무 잔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통신의 한 동호회에서 왕따를 당해서 유서를 남기고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샌드맨이 여행중인 동호회 회원들을 하나 둘씩 죽인다는 설정이죠. 역시나 여기서두 왕따 문제가 등장하는군요. '가위'처럼. '찍히면 죽는다'두 그렇다구 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지금까지의 일반 국내 호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격한(?) 시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피 튀기고 목이 잘려나가고 머리 한 가운데 칼이 박히고 게다가 도끼로 다리를 찍는 잔인한 장면들이 보여지죠. 꼬리동은 워낙에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이 정도는 성이 안 차지도 않고 또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디지털영화 '씨어터'에 비하면 매우 정화된 화면들이었지만 그래도 일반 관객들은 꽤 잔인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리구 샌드맨의 눈빛은 정말 넘 소름끼치더라...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 다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김민선과 '오 수정'의 이은주가 특별 출연해 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좀 어색한 면도 보였고 감독의 연출력도 어느정도의 한계가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스크림'과는 정반대로 전통적인 호러영화의 법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죠.

아무튼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 영화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예산 영화로서의 호러영화라는 시도와 그 스타일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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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제목 : 가위 (A Nightmare)
감독 : 김병기
주연 : 하지원, 유준상, 최정윤, 유지태, 김규리, 정준, 조혜영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8 분
개봉일 : 2000년 7월 29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이면 적지 않은 공포영화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도 헐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공포영화의 묘미는 저예산영화로서의 B급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본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신선함을 주 무기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었죠. '이블 데드', '할로윈', '나이트메어' 등의 영화들을 보면 그런 특성들을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요즘은 커다란 메이져 영화사들에서도 공포영화를 많이 만들더군요. 아마도 돈이 되니 그렇겠죠? 우리나라는 저예산 영화의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인지 공포영화 역시 메이져 영화사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전 '가위'를 보면서 공포영화 치고는 너무 점잖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본 이 영화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만든 단순한 오락영화였습니다.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긴장감이 부족한 편이고 시나리오나 스토리 구성도 빈약합니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더군요. 사실 처음에 몇 분을 보면 마지막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니... 그저 평범한 소재 평범한 구성 평범한 연출... 평범함으로 일관하더군요. 꼬리동은 적지 않이 실망했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도전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하지만 이건 꼬리동의 느낌이니 그리 게의치 마시고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유지태는 왜 그렇게 빨리 죽는 것일까? 스케줄이 바빴나?
글구 유준상은 정말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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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영화제 취재를 마치며
자유 저항 반항을 모토로 시작된 제4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가지 화제속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영화제에 대한 꼬리동의 느낌을 전체적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그리고 저의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1. 심야영화의 인기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부분은 역시 심야영화 상영이었습니다.
특히 16일 심야 상영이었던 '소용돌이/링1/링2/링0'는 인터넷, 전화예매 뿐만 아니라 당일 예매도 예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입석까지 매진이 되는 인기를 누렸죠.
특히 이 날은 표를 구하지 못했던 수십명의 관객들이 상영관에서 줄을 서 있다가 가까스로 입석으로 입장하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링 시리즈 이외에도 화제가 된 '콘벤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위험한 아기 홀기' 등이 심야상영작으로 선택되면서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음식물 반입 금지의 규정때문에 자원봉사자들과 관객들간의 눈치작전도 이번 심야영화의 진풍경 중 하나.

2. 시네락 나이트 - 넘치는 젊음의 현장.

부천영화제 이벤트에서 빼놓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시네락 나이트.
13일부터 17일까지 시민회관 상영장에서는 마지막회 영화 상영 후 유명한 락밴드들의 콘서트가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크라잉 너트, 시나위, 긱스, 노브레인, 어어부 프로젝트, 한영애, 정경화, 들국화 등이 참여한 콘서트에서는 영화제에 참여한 젊음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한국 저예산 영화들의 가능성

영화제에서 상영된 몇편의 한국 저예산 영화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씨어터', '아티스트' 등의 영화들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감각은 관객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4. 야외 상영 인기

시청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 야외상영장에서는 영화제 기간동안 '반칙왕', '마이 러브 리키' 등의 영화들이 이루어져 주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상영장에는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가족단위로 참여한 인근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이기도 했죠.

5. 자원봉사자들의 친절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자원봉사자분들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영화제 기간 중에 관객들의 편이와 매끄러운 행사 진행을 위해서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는 이번 영화제에서도 빛을 바랬습니다.

6. 여전한 영사사고

4회를 맞이하는 영화제였지만 영사사고는 아직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17일 '샤워/어글리 우먼' 상영시에는 필름이 거꾸로 감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아서 영화 상영이 40분가량 지연된 것 외에서 크고 작은 영사사고가 있었죠.
영화제 사무국 측은 전문 영사기사를 확보하기 힘들어서 그런 영사사고가 생기고 있다는 답변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불편은 줄지 않았습니다.

7. 전반적인 상영작들의 기대치 미달

제1회부터 영화제를 꾸준히 참여했던 관객들이 입모아서 하는 말은 이번 영화제의 전반적인 상영작들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제3회까지 프로그래머를 맡았던 김홍준 감독의 탈퇴가 주 원인이 아니었나 추측해 보게 되네요.
그의 영화제 상영작 첫째 조건이 영화팬들의 좋아할 만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의 만족을 충분히 얻었던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고 영화제의 취지처럼 판타스틱하지 않은 영화들이 더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군요.

8. 관객들의 관람 예절 좀더 신경써야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영화제는 동네잔치에 가까울 정도로 외국 관객들의 수가 적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관객들은 여전히 영화상영 중 전화 통화나 상영시간이 훨씬 지나서 입장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주어서 인상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또한 입석관객들의 입장이 영화상영 시작 바로 전에 이루어져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영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많았죠.

9. 상영관 분산의 문제

시청대강당, 복사골 문화센터, 시민회관, 소사구청으로 이루어진 상영관은 거리상으로 좀 멀리 떨어져 있더군요.
이런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서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관객들의 상영관간의 이동은 어느정도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영관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제 홍보나 여러가지 이벤트의 활성화가 제대로 되기 힘들었죠.
다시 말해서 상영관에서조차 영화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진 상영관 주변에서 어떤 야외이벤트 행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부산영화제나 전주영화제처럼 인접한 상영관들과 그 주변을 영화제 기간동안 영화의 거리 등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매 창구도 상영관에서만 가능하여 관객들은 예매를 하기 위해서 또 영화를 보기 위해서 2번의 상영관 방문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예매 창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부천역 주변 등에도 분산 배치하는 것이 관객들의 참여를 좀 더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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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영화제 시상 결과와 꼬리동의 상영작 베스트 5
21일 오후 7시부터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페막식이 있었죠.
폐막식에 대한 기사는 메인화면에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시상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장편부문>

작품상 - '어글리 우먼'
감독상 - '올빼미의 성'의 마사히로 시노다
관객상 - '투발루'
남우주연상 - 파스칼 그레고리('최후의 연인들')
여우주연상 - 사라 독 아스지스도터('위치 크래프트')
심사위원 특별상 - '네임리스'

<단편 부문>
단편대상(유니텔상)-'페스트'
관객상-'블랙 XXX-마스'
단편 심사위원상-'백작부인'

결과를 보면서 역시 심사위원이 보는 눈과 관객들이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답니다.

다음은 꼬리동이 뽑은 베스트 장편, 단편 각 5편씩입니다.
무순입니다.

<꼬리동의 베스트 장편>

링2
콘벤트
너무 많이 본 사나이
아트 오브 다잉
위험한 아이 홀기

<꼬리동의 베스트 단편>

블랙 XXX-마스
용의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게이커플
빌리의 풍선
조지 루카스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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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단편 경쟁 부분 중에서 몇 편
이번 영화제 경쟁부분에는 장편 10편과 단편 10편이 올라있습니다.
단편 경쟁 부분의 10편을 모아서 이루어진 상영이 19일 2회에 걸쳐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렸었죠.
상영 시간도 총 2시간에 넘었고 게다가 상영후 이루어진 관객과의 대화가 지연되어 2회 상영은 20분정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10편의 상영작 중 몇편만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블랙 XXX-마스>

꼬리동은 이 단편을 이미 다른 상영관에서 보았는데 또 봐도 재미있더군요.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빨간 망토 이야기를 새롭게 패러디한 이 단편은 MTV적인 화면과 편집, 그리고 엽기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미래의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하느님은 하늘에서 전자오락을 하고 있고, 흑인 산타는 물건을 훔치러 부자집에 들어갔다가 여자주인에게 유혹 당하죠.
한편 흑인 산타의 딸은 뒷골목에서 마약을 사고 경찰에 들키게 되고 경찰은 그녀을 잡아 먹습니다.
경찰이 집에 돌아 와보니 부인은 흑인 산타와 섹스를 하고 있네요.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

충격적인 내용과 영상 덕분에 한번 보면 잊혀지기 힘든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용의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포르투칼 작품입니다.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탔다고 하더군요.
그런 명성 답게 매우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느 기차의 객실 안, 네명의 승객이 타게 되고 한 승객이 신문을 보다가 연쇄살인범의 기사를 읽고 다른 승객을 의심하게 됩니다.
과연 누가 진짜 살인범일까요?

깔끔한 오브제와 편집, 그리고 미스테리적인 이야기 구조가 관객들을 만족시켰습니다.
재미도 물론 있어서 관객들의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더군요.

<룰레타>

대여섯명의 주부들이 식탁에 둘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정말 아줌마들의 수다란...
그런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총을 들더니 머리에 대고 발사를 하네요.
러시아 룰렛을 하나 봅니다.
그러다가 한 아주머니가 죽고, 남은 부인들은 계속 죽음의 게임을 합니다.

정말 엽기적이죠?
황당하기두 하구요...
그런식으루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나?



유명한 노래 제목과 같죠?
배경은 베트남.
한 병사가 베트공을 보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그는 여자 베트공과 마주치게 되죠.
서로 총을 겨누고 있다가 베트공 소녀가 갑자기 웃습니다.
왜일까?

우리나라 작품으로 유일하게 경쟁부분에 올라있는 작품입니다.
단편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 영화입니다.
마지막의 반전이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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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섹스 앤 센슈얼리티 : 보다가 잤다
영화제 하면 꼭 이런 외설과 예술의 중간에서 논란이 될만한 영화가 한편씩은 있는 것 같더군요.
부산영화제의 `거짓말`, 전주 영화제의 `로망스` 그리고 부천영화제의 `섹스 앤 센슈얼리티`.
역시 관객들은 이런 영화에 몰리게 마련인가 봅니다.
극장이 꽉 차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꼬리동은 이 영화 보다가 졸려서 잤습니다.
그래서 영화 내용도 잘 모르겠구 그리 야한 것 같지두 않더군요.
도대체 남자 주인공은 왜 계속 그녀는 뭘 썼다고 하는 건지...
물론 노출은 좀 적나라하더군요.
하지만 `로망스`에 비한다면 매우 건전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만 대사가 좀 직설적이긴 하더군요.

파악할 수 없는 내용과 대사, 그리고 프랑스 영화 특유의 지루함이 더해져 관객들은 대부분이 실망을 한 것 같았습니다.
기대만큼 그렇게 야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더군요.

야하면서두 재미있는 영화는 정말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갑자기 `터보레이터`가 생각이 나는군요.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쿠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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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제목이 좀 길죠?
그리고 엽기적이기도 하네요.
영어 제목은 간단하게 `Being`.

엽기적인 제목만큼이나 충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죠.
대학로에서 매춘을 하다가 담임선생님에게 들킨 여고생이 살해당하지만 킬링머신으로 부활해서 복수한다는 내용입니다.

`여고괴담`, `로보캅`, `니키타`, `철남`을 합성해 놓은 듯한 내용이 디지베타 카메라를 사용하여 스크린에 옮겨졌죠.
보통 디지탈 카메라로 찍은 작품들은 좀 답답한 느낌이 들거든요.
마치 TV화면을 크게 보고 있는 듯 하죠.
그런데 이 작품은 디지탈 카메라를 사용하긴 했지만 기존 디지탈영화와는 달리 광각렌즈를 쓰고 적절한 조명을 사용하여 매우 풍부한 화면과 질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재나 스타일은 상당한 화제를 불러올 수 있었지만 연출력이나 대사, 주제의 표현은 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너무나 보여지는 면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나리오나 대사처리에 대한 보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지만 남기웅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그는 장편영화를 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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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씨어터 :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몇명의 사람들이 심야영화를 보러 영화관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화면에 이상한 문구가 보이는군요.
영화상영이 끝나기 전에 여러분은 하나둘씩 죽을 것이며 마지막 살아남은 한명만이 나갈 수 있다.
과연 영화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이번 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의 저예산 영화가 몇편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중 `씨어터`는 B급 스플래터 호러영화를 표방하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사실 미국의 경우 호러영화의 뿌리는 B급 영화에서 찾을 수 있죠.
요즘은 메이저 영화사에서도 많은 호러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요.

B급영화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호러영화가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호러영화 장르는 상당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았었던 여러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만들어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영화는 정말 한국영화에서 보기힘든 피튀기는 장면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손톱을 뽑고, 목을 자르고, 배를 가르고...
B급 영화의 한계때문인지 좀 어설픈 면도 보이긴 했지만요.

아이디어나 새로운 시도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나 연출면에서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더군요.
일단은 눈치가 조금 있는 관객이라면 처음 장면을 보면 마지막 반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대사들도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들었구요.
화면이나 편집도 좀 거친 것 같았습니다.

감독은 극장개봉을 위해서 따로 극장판을 만들 생각도 있다고 하더군요.
조금만 더 신경쓰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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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게이커플
독특한 제목의 작품이죠?
게이 커플과 레즈비언 커플이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운다는 단편 애니메이션영화입니다.
레고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장난감 모양만큼이나 정말 앙증맞고 위트있고 재미있더군요.

영화 상영 후 연출자인 알렌 브로커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8부작으로 계획되어져 있고 앞으로 7개의 에피소드가 계속 제작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감독은 자신이 게이라고 당당하게 밝혀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레고랜드측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자사의 CF를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아서 승락했다고 하더군요.

꼬리동은 우연히 다른 영화 상영장에서 알렌 브로커 감독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인터뷰를 했죠.
전 과연 그도 영화에서처럼 아이를 가지고 싶은지 궁금했습니다.
가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 생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결혼 생각은 없고 영화에서처럼 미국에서는 레즈비언과의 관계를 통해서 아이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아직 남자친구(?)는 없다는 그의 모습은 매우 자신감있고 성실하게 보였습니다.
내년 영화제때는 그의 다음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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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X등급 영화의 은밀한 여행
이번 영화제에서 `링나이트`다음으로 인기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아마도 제목때문이겠죠.
평일인데도 상영관은 관객들로 붐비더군요.

대그 잉베송 감독이 포르노 영화의 촬영장을 다니며 관계자들과 배우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노출이 심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리 야하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다큐멘터리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가 봅니다.

포르노 배우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해 주길 바랍니다.
아마도 미국에서는 거의 그런 경향으로 가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떨지...

그들은 영화를 찍으면서 에이즈에 대해서 걱정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정된 가정을 가지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가족들도 그들의 일을 받아들이구요.
포르노 배우들을 한 인간의 모습으로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꼬리동은 이 영화를 보러 들어가다가 입장제지를 당했답니다.
몇년생인지 물어보더군요.
기가 막혀서...
이 영화는 제한구역부분의 상영작으로 만 21세 이하는 볼 수 없는 작품이었거든요.
그럼 꼬리동은 21살도 안 되 보이는 것일까?
어리둥절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 좋더군요.
실제 나이보다 10살이나 어리게 보다니...
하기야 제가 옷을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 좀 아동틱하거든요.
아직 철이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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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위험한 아이 홀기 : 엽기적인 아이
여자들에게 몸을 팔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으른 형 맥스와 함께 농장에서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홀기.
그러던 어느날 맥스의 여자친구 로사가 그들과 같이 살게 되고 홀기와 로사간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예전에 가출한 엄마에 대한 비밀도 서서히 밝혀지는데...

독일 영화인 이 작품은 역시 독일 영화였던 '양철북'이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나홀로 집에'같은 영화가 가미되었다고 할까요?

홀기역의 콘스탄티노 프로코스키는 이 영화로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다고 하더군요.
맥스역의 마르코 건스는 막스 오퓔스 영화제에서 역시 남우주연상을 받았구요.
역시 두 배우의 연기는 일품입니다.
감독의 연출도 훌륭하더군요.
이 작품은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의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던 영화입니다.

익살스러움과 엽기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그 속에서 관객들을 웃기게도 하고 놀라게도 하는 아주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정 내의 아동 학대에 관한 문제도 은근히 꼬집고 있는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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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아트 오브 다잉 : 과연 난 죽은 것인가?
스페인에서 찾아온 틴에이지 호러 영화 '아트 오브 다잉'.
4년전 죽은 나초의 신분증을 가지고 있던 부랑자가 발견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나초의 친구들은 엄청난 비밀을 들킨 양 긴장하게 되죠.
그들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초조해 하는 것일까요?

처음 몇분을 보았을때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아류작이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스크림'이나 '나는 네가...'같은 영화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보아도 그렇게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그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열거 했던 영화들에 '식스 센스', '오픈 유어 아이즈'까지 가미되면 바로 이 영화같은 작품이 나올 것 같더군요.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화면 덕분에 종반부 반전은 관객들의 허를 찌릅니다.
그러면서 감독은 친구들과의 유대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은근히 말하고 있죠.

'스크림'의 속편들이나 '나는 네가 ...' 같은 영화들에서 힌트를 얻었지만 그런 영화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훨씬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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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너무 많이 본 사나이 : 스릴러? 코미디!
한 남자가 앞집에 사는 여자의 몰래 카메라를 찍기 위해서 빌려 놓았던 비디오테입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여자가 살해되게 되고 그 장면이 그대로 찍히게 되죠.
살인자는 자신이 찍힌 테입을 찾기 위해서 남자를 뒤쫓습니다.
남자는 비디오테입을 비디오가게에 반납하게 되고 살인자는 그 테입을 찾기 위해 모든 비디오테입을 빌려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영화감독을 꿈꾸게 되죠...

히치콕 감독의 영화(너무 많이 안 사나이)에서 따온 제목이나 내용으로 보아서는 스릴러나 미스테리물 같죠?
그런데 전혀 스릴러물 같지 않군요.
정말 유쾌한 코미디 물입니다.

72년생인 손재곤 감독의 장편 데뷰작인 이 영화는 35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놀랍습니다.
디지 베타 카메라로 찍은 이 영화는 원래 네오 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준비하다가 만들어졌다는군요.
저예산의 한계를 독특한 아이디어와 소재, 재치있는 대사로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원래 '너무 많이 본 사나이'는 마지막 부분을 찍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장소 물색 등의 문제 때문에요.
그래서 감독은 마치 2부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끝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한 영화 제작사에서 이 영화를 보고 2부를 만드는데 투자를 하겠다고 제의를 해 와서 2부를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거금(?) 500만원의 투자비로 탄생한 2부가 '감독 허치국'.
역시 히치콕의 냄새가 나죠?
1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조금 상쇄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익살스런 묘사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드디어 1부의 살인자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콘티를 작성하고 배우들을 캐스팅합니다.
그러던 중 엉뚱한 한 경찰은 살인자를 찾아나서게 되구요.
과연 허치국 감독은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극중에서 허치국 감독은 외칩니다.
'이건 코미디가 아니야, 스릴러라구.'
하지만 그렇게 외치는 그의 모습까지도 웃기게 보여지더군요.

저예산 영화이니 만큼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조금은 어색하고 서툰 면이 많이 보이기도 했지만 신선한 감각으로 1,2부 각각 1시간 정도의 런닝타임동안 정말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었던 아주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극장개봉을 해도 많은 관심을 끌 것 같더군요.
35만원의 제작비로 얼마나 많은 상영 수입을 올릴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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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콘벤트 : '이블데드'의 2000년 버전 업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소개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는 '콘벤트'가 16일 심야상영 첫 작품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지금까지 꼬리동이 본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입니다.

'록키 호러 픽쳐쇼', '이블 데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의 영화들을 2000년에 분위기에 맞게 버전 업한 것 같은 영화더군요.
1959년 한 수녀원에서 한 여학생이 신부와 수녀를 모두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40년 후 졸업파티를 앞두고 외딴 곳에 있는 수녀원에서 페인트로 낙서를 하기 위해 여러 학생들이 모이게 되고 그들은 수녀원에서 하나 둘 좀비로 편해갑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왠만한 스플래터 호러를 능가하는 피범벅이의 장면들, 그리고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은 어떻게 보면 '스크림'으로 시작된 틴에이지 호러가 좀 더 하드고어화 되고 스플래터화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물론 B급 영화이기에 이런 영화가 가능했겠죠.
그런 탓에 특수효과가 좀 유치(?)하기도 했지만요.

이 영화에는 젊은 층들이 즐길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현란한 테크노, 숨가쁜 편집, 그리고 나이트장을 연상하는 형광물질들...
과연 선댄스에서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고 또 올해의 '블레어위치'라는 광고도 일리있어 보이더군요.
사실 '블레어 위치'보다는 '콘벤트'가 훨씬 더 재치와 유머, 위트 그리고 상상력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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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유죄 :'무언의 목격자' 감독의 최신작
'무언의 목격자'라는 영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신 영화팬들이 꽤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영화의 감독 안소니 월러의 신작 '유죄'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중인 영화들 가운데서 아마도 가장 호화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인디팬던스 데이'의 '빌 풀먼','데스티네이션'의 데본 사와, '여인의 향기'의 가브리엘 앤워가 열연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크레인은 새로 들어온 비서 소피와 함께 술을 마시다 그녀를 강강하게 되고 소피는 복수를 준비합니다.
한편 그레인의 숨겨진 아들 네이던은 그를 찾아 나서게 되죠.
그러면서 그들의 운명은 얼키고 설켜서 조금씩 복수와 파멸의 길로 접어듭니다.
과연 이 세사람과 주변인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깔끔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은 이 영화를 매우 인상 깊게 만듭니다.
특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종반부는 등장인물들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죠.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같던데 흥행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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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데몬스 : 악마와의 한판승
피터 잭슨 덕분인지는 몰라도 뉴질랜드의 공포영화 하면 왠지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꼬리동은 뉴질랜드 영화인 '데몬스'를 보기로 했죠.
비슷한 제목의 비디오도 아마 많이 보시긴 하셨겠죠?

유사종교에 대해서 견구하는 해리 박사에게 어느날 비디오 테입이 배달되고 괴한들에게 납치되면서 악마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진행되고 있죠.

이 영화는 여러 SF, 호러 영화들이 교잡되어 구성된 듯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편집과 무난한 특수효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영화지만 다분히 헐리우드 호러 스릴러 방식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오락영화라고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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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소용돌이, 링1,2,0 심야상영
이번 영화제 기간 중 가장 화제를 몰고 온 상영작은 아마도 '링'시리즈 3편의 심야상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나 전화예매는 물론 당일 예매도 예매 시작 얼마 되지 않아서 입석까지 모두 동이 나 버렸다는군요.
그런 화제만큼이나 영화 시작 전 상영장 입구의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들어가야 겠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예매줄에서 취소한 티켓이라도 얻으려는 사람들도 수십명 되었죠.
다행히도 기다렸던 분들은 거의 모두를 입석으로라도 입장은 시켰다는군요.
하기야 12시에 영화 못 보면 어디로 가라구...

<소용돌이, 링1, 링2, 링0>

영화 사영 전 '소용돌이'의 제작자, 주연배우, 감독이 무대에 올라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받았죠.
'소용돌이'는 원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만화에는 몸이 뒤틀리고 꼬이는 등의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 영화화 하면서 그런 묘사의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제작자와 감독은 배우들을 아주 철저히 연습, 훈련시켜서 촬영에 별 무리 없었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링1,2편의 감독인 나가타 히데오도 무대에 섰습니다.
'링3'를 만들 계획은 없냐고 한 관객이 물었는데 '링1,2'그리고 '링0'가 나왔으니 다음은 '링-1'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농담을 하더군요.

간단한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고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용돌이>

우리나라 매우 신은경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일본영화입니다.
신은경은 리포터로 잠깐 출연한 후 처절한 결말을 맞이하더군요. 쯔쯔쯔...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답게 황당하고 기괴하며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많더군요.
소용돌이모양에 몸과 마음을 모두 빼앗겨버린 한 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화되면서 많은 부분이 생력된 듯 하고 스토리나 주제가 중심이 되기 보다는 감각적인 화면과 특스효과에 치중하여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링1,2,0>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었던 '링1'을 시작으로 링 시리즈가 연속 3편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 아시죠?
공포의 비디오에 관한 영화입니다.
1편의 성공에 이어 2편은 소설을 기본으로 하는 '라센'과 시나리오가 다시 쓰여진 '링2'가 따로 제작되었죠.
결과는 '링2'가 좀 더 흥행에 성공했었습니다.

1편과 2편은 호러와 미스테리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2편이 1편보다 조금 더 무섭고 재미있고 호러 경향에 충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두편은 영화제 전에 이미 본 영화긴 하지만 다시 봐도 재밌더군요.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 여자분들의 비명소리도 여전했구요.

이 3편에 비해서 '링0'는 감독이 바뀌어서인지는 몰라도 호러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드라마적인 요소가 매우 강조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2편에서 원한에 어린 존재로 묘사된 사다코의 얘기를 그리고 있는 '링0'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를 연상시키는 작품이었죠.
충분히 호러적이면서도 때로는 관객들의 눈에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기도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상영 전의 열기만큼이나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심야상영이 끝났습니다.
심야영화가 끝나고 나니 아침 7시더군요.
12시부터 다시 영화를 봐야 하는데...
게다가 오늘도 심야까지...
꼬리동은 어제 오늘 완전히 주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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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시네락 나이트
오늘 오후 7시 30분부터 공식 상영관인 시민회관에서는 '록큰록 프랑켄슈타인'상영과 시네락 나이트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록큰록 프랑켄슈타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되기 전 연출자인 브라이언 오하라 감독이 무대에 나와서 간단한 인사와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요상한(?) 콘돔을 관객들에게 뿌려서 나누어 주며 무대 인사를 마쳤죠.
몇일 후 그와의 메가토크시간이 있는데 기대됩니다.
시간이 되면 꼬리동도 가 볼까 합니다.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황당하며 재치있는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비디오로 보았던 '킬러 콘돔'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죠.
'킬러 콘돔'은 삭제된 장면이 많은 것 같긴 하지만 비디오가 출시되어 있으니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한 음반제작자가 록계의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서 지미 헨드릭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시체 중 한 부분씩을 합하여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실수로 짐 모리슨의 성기 대신에 게이인 리버라체의 성기를 이식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게 변모합니다.

제목은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이지만 록적인 면보다는 퀴어적인 면을 많이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몸은 남자를 원하고 이성은 여자를 원하고...
본능을 이성으로 참으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고...
결국 주인공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웃음과 재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이기도 한 동성애를 기발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표현력으로 보여주고 있죠.
거기다가 연예계의 비인간적인 이기심, 조물주와 피조물과의 묘한 갈등도 약하긴 하지만 묘사되고 있습니다.

<시네락 나이트>

영화의 상영을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시네락 나이트가 벌어졌습니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그룹은 레이니선.
초반부에는 좀 가라앉은듯한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지만 'Under My Skin'을 부르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활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니선의 보컬은 터프가이 최민수를 능가할 정도의 말투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가 다음곡을 소개할 때마다 관객들은 자지러졌답니다. ^_^

다음 무대는 크라잉 너트.
그들이 무대에 나오자 마자 그때까지 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던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고 많은 관객들은 무대 바로 앞까지 자리를 옮겨서 그들의 음악을 즐겼습니다.
'서커스 매직유랑단'을 시작으로 '말달리자'를 부를 때 실내는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중간에 쟈니 로얄이 나와서 하드코어와 힙합스타일이 뒤섞인 몇곡을 불렀고 다시 크라잉 너트가 무대로 나왔죠.
그들은 '빨대맨'을 멋지게 무르며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그룹은 이제는 노장(?) 그룹이 된 시나위였습니다.
역시 관록답게 멋진 연주와 무대를 보여주었죠.
귀에 익은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데뷰앨범에서 임재범이 허스키한 목소리를 뽑내던 '크게 라디오를 켜고', 서태지의 은퇴시기하고 이상하게 맞아 떨어진 '은퇴선언', 비틀즈의 명곡 'Come Together' 등...
멋지게 연주를 들려주고 그들은 무대를 내려갔지만 관객들은 아쉬운지 계속 앵콜을 외쳤습니다.
사실 꼬리동도 외쳤지요.
그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시나위의 '아니 벌써'를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 첫 시네락 나이트는 막을 내렸죠.

시네락 나이트는 17일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토요일 아마도 오늘보다는 많은 관객들이 상영관을 찾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꼬리동은 내일 4편의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올빼미의 성', '최후의 연인들', '피버', '소용돌이/링1/링2/링0(심야영화)'.
아마도 꽤나 바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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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마녀에 대한 집착
이제 오늘부터 부천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상영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꼬리동이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위치 크래프트'였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경쟁부분에 올라있는 영화죠.
제목인 '위치크래프트(마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영화는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학교의 수석으로 졸업을 하게 된 리버랜드는 사제가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죽은 전 사제의 미망인과 결혼을 해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미망인은 그에겐 너무나 나이가 많은 상대죠.
리버랜드는 사제직을 맞게 되면서 자신의 침대 아래 악마의 주문으로 여겨지는 물건을 가져다 놓은 한 젊은이를 화형에 처하려 하고 그의 여동생인 투리더는 그를 구하기 위해 사제에게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제는 투리너에게 욕정을 느끼게 되죠. 과연 악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일랜드 영화인데 중세적인 분위기는 그럴 듯 했지만 일단 영화의 진행이 좀 느려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도 해 주었습니다.
극적인 반전같은 것도 거의 없고 그저 물 흐르듯 진행이 되었습니다.
소재나 스토리로만 본다면 훨씬 음울하고 긴장감 넘치며 미스테리컬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위치 크래프트'를 본 후 우리나라의 설춘환 감독의 '아티스트(집착)'을 보았습니다.
한 남자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담은 조금은 진부하지만 표현방식은 그리 흔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기 힘든, 그리고 성공하기도 힘든 저예산 영화의 시도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의 시체를 보관하고 또 그의 모습을 유지하고 결국에는 그와 함께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 한 여인의 모습이 어둡지만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위치크래프트'처럼 보다 하드고어적이고 호러적이며 미스테리적으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상당히 절제되어 있고 오히려 여주인공인 사미경의 심리적인 상태 진행에 따라서 무미건조하고 느리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설춘환 감독도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더군요.

관객들에게 가장 의문을 가지게 한 점은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어떤 장면인지 쓰면 나중에 영화를 보게 될 때 허무하실 수도 있으니까 쓰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장면이었죠.
아무튼 이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의 완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티스트(집착)'은 원래 한달 쯤 후에 극장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상영 필름은 영화제를 위해서 조금은 급하게 편집이 된 것이라서 완성작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조금 더 편집을 하고 음향이나 색 보정 작업이 있은 후 극장개봉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중에 개봉하면 우리나라의 저예산 영화의 모습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이제 조금 후면 '록큰록 프랑켄슈타인' 상영과 시네락나이트 행사가 열립니다.
오늘 출연 밴드는 레이니 선,크라잉너트&쟈이로얄,시나위입니다.
그럼 꼬리동은 광란의 밤을 즐기기 위해 이만 여기서 줄입니다.
잠시 후 다시 찾아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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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자유, 저항, 반항의 9일간의 축제
이제 부천영화제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개막식이 진행된 부천시민회관은 개막식 시작 2,3시간 전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활발해 지더군요.
외국 영화제에서 많이 본 빨간 카펫트도 보였습니다.
검은 양복을 빼 입은 경호원분들도 보였구요.
개막식 시간이 가까워지자 여러 유명인사들이 도착했습니다. 많이 아실만한 분들을 몇 명 꼽아보자면, 영화배우 문성근, 박중훈, 강수연, 배두나(그녀는 이번 영화제 홍보걸이기도 하죠.), 서정, 허윤정, 영화감독 신상옥, 이장호, 음악인 남궁연 등...
예상보다는 그리 혼잡하지 않게 개막식장 입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도 만만치 않았죠.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외국인사들은 그리 많이 보이질 않았다는 겁니다.
영화제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봐야 겠네요.

오후 7시.
홍은철 아나운서와 영화배우 이은주의 사회로 개막식은 시작되었습니다.
1회부터 3회까지의 상영작들로 이루어진 영상들의 무대를 가득 메웠고 마침내 영화제 개막이 선언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박지원 문화부 장관 등의 여러 유명인사의 축사도 이어졌습니다.
축사가 끝난 후 피아노와 색소폰이 어루러진 퓨전공연이 관객들의 흥을 돋구기도 했죠.
이번 영화제 홍보걸인 영화배우 배두나도 무대에 나와서 앞으로의 영화제 기간동안의 홍보활동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정초신, 송유진씨는 상영작들의 전체적인 성격과 특성을 간략하게 소개했죠.
화면에는 상영작들의 여러장면들이 보여졌는데 기대되는 영화들이 꽤 있더라구요.
특히 꼬리동은 심야영화에서 선보일 '링0'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장이신 신상옥감독도 무대에서 영화제의 성공과 심사기준에 대한 설명을 하셨죠.
그리고 사물놀이와 관현악단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개막식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개막식 중에 있었던 2가지의 공연이 모두 퓨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피아노와 색소폰, 사물놀이와 관현악단...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묘한 어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죠.
아마도 이번 영화제 주제인 '자유, 저항, 반항'도 서로 어우러져 새로운 느낌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개막식이 끝나고 개막작인 '아메리칸 사이코'의 상영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영화제 진행상의 미숙함이 좀 보이더군요.
개막공연 후 방송이나 간단한 멘트를 통해서 몇분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언제 개막작의 상영이 있을 것이라는 공지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방송이 없더군요.
그래서 언제까지 상영장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지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무튼 어느정도의 어수선함은 있었지만 무리없이 개막작 상영이 시작되어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개막작인 '아메리칸 사이코'는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못했지만 1996년 '나는 앤디 워홀를 쏘았다'로 선댄스의 화제를 몰고 왔던 매리 해런의 작품입니다.
하버드를 나오고 아버지 회사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하는 일이라곤 사무실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친구나 동료들과 마약과 술을 즐기는 것 뿐인 베이트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겉은 깔끔하고 멋진 엘리트죠.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선탠기로 살을 태우고 최고급 양복과 화장품으로 외모를 가꾸죠.
하지만 그의 본능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살인, 폭력, 섹스에 대한 그의 욕망은 조금씩 그 한계를 넘어 위험하게 변하죠.
친구인 폴 앨런을 살해하게 되면서 그의 본능은 표면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살인행각은 점점 대담하고 잔인해지죠.
마침내 그 자신도 그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그의 변호사에게 사실을 말하게 되지만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죠.
영화는 마지막 반전으로 끝을 맸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주연인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일 것입니다.
여러 가지 성격을 보여주는 주인공 베이트먼의 묘사를 매우 사실적으로 해 주고 있죠.
때로는 결벽증 넘치는 왕자병자로 때로는 히스테릭컬한 정신병자로 베이트먼의 성격을 만들어주고 있죠.
또 영화 전반에 흐르는 80년대 후반의 유행음악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New Order의 'True Faith'를 시작으로 Huew Lewis And The New의 'Hip To Be Square', Genesis의 'In Too Deep', Phil Collins의 'Sussudio'... 등등.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꼬리동이 음악을 제일 많이 듣던 시기의 노래들이라서 그런지 잠깐 옛날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옛기억을 되살리게 할 만한 것은 아니었죠.
아무튼 '아메리칸 사이코'는 이번 영화제의 '자유, 저항, 반란'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개막작으로의 선정은 이유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꼬리동은 내일 3편의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위치크래프트', '아티스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은 상영 후 시네록 나이트라는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내일은 어쩌면 광란의 밤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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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 왜 제목이 60초지?
헐리우드의 가장 흥행성을 갖춘 제작자 중 한명.
제리 브룩하이머.
그는 올 여름에도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우리들에게 찾아왔습니다.
엄청난 물량공세와 볼거리로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게 맘대루 될까???

1974년에 발표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위기에 놓인 주인공 그리고 그의 애인, 그리고 멋지게 해결하는 엔딩.
게다가 차도둑에게서 인간미까지 느끼게 하다니...
모든 범죄는 인간미넘치는 주인공이 함으로써 다 용서받죠.
정말 미국은 좋은 나라야...
이렇게 하나의 오차도 없이 공식대로 흘러가고 있죠.

대신 뻔한 얘기를 화려한 화면과 숨가쁜 편집으로 승부합니다.
게다가 차도둑의 얘기를 그렸으니 멋들어진 명차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차들의 이미지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비중이 적었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차들이 나왔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지경이더군요.
꼬리동만 그럴지두 모르지만...

아무튼 이 영화에서 짜임새있는 스토리나 멋진 러브스토리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모순이겠죠.
그리구 제목이 왜 'Gone In 60 Seconds'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광고에는 60초당 한대의 차를 훔쳐야 된다는 것으로 보았지만 영화상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저 50대의 차들을 훔친다는 것 밖에...

일단 이 영화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에는 어느정도 성공한 듯 싶습니다.
자동차 추격신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더군요.
특히 꼬리동은 영화 전체를 통털어서 가스통이 이리저리 튀면서 추격이 진행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정말 가스통 잘두 튀대요.

110분간 그냥 아무 부담없이 눈으로 즐기고 극장문을 나올때면 모두 다 잊어버릴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꼬리동이 그리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광란의 사랑'에서 'Love Me Tender'를 부르는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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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 살기위해 죽인다
'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윌리암 프레드킨 감독이 95년 '제이드'의 엄청난 혹평과 대중적인 실패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영화입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중요한 영화겠죠.
아무튼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원래 그는 스릴러나 호러, 범죄영화를 많이 만들었었죠.
'프렌치 코넥션','엑소시스트','알파치노의 광란자','늑대의 거리','가디안' 등등...
이번 영화는 기존의 그의 영화들과는 조금은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생각되네요.
전쟁과 법정영화를 혼합한 듯한 그리고 드라마적이 요소도 많이 있구요...

이 영화의 중심은 어쩌면 전쟁 중 많은 참전군들이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신의 동료를 살리기 위해서 교전법칙을 어겨야 하는 갈등상황...
과연 꼬리동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이 영화의 칠더스대령과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하지만 그 상황이 국가적인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있다면...

어쩌면 이 영화의 결말은 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헐리우드의 영화라고 하겠죠.
게다가 마지막에 전 베트남군이 칠더스대령에게 경례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상투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이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판결 후 미국과 예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군요.
국가간의 문제도 도입부에서는 중요한 소재 중의 하나였던 것 같은데...

하지만 주연, 조연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무난한 연출은 괜찮은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죠.
마지막에 자막처리로 그 후의 얘기까지 들려주며 마치 실제있었던 이야기인 것 처럼 픽션을 논픽션화하는 것도 무난했던 것 같구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법정영화가 성공하기는 참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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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름 블록버스터의 특징 중 하나는 아마도 잘생긴 주연 배우가 모든 악당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물리치는 영웅담일 것입니다.
그렇게 헐리우드에서는 배우들을 영웅화 시키죠.
유난히 '맨' 시리즈가 많은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확실히 미국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꼬리동은 그렇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저에게 실망감밖에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보기 전부터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었지만요...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제작에 참여한 톰 크루즈는 그의 입김의 세기만큼이나 영화에서 놀라운 자기 영웅화에 성공합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톰.
대역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했다는 액션 연기는 마치 '매트릭스'의 키애누 리브스의 어설펐던 연기를 보는 듯 느껴졌습니다.
사실 키애누 보다는 좀 나았죠.
게다가 사랑도 한 눈에 빠지더군요.
역시 남자는 잘나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왕자병은 언제까지 지속될려는지...
'매그놀리아'에서는 그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본 꼬리동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오우삼 감독은 여전히 그의 스타일을 뽐내고 있습니다.
홍콩식 액션 장면, 아직도 그리고 너무 많이 쓰고 있는 슬로우 모션, 예전 그의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예를 들어서 '첩혈쌍웅'의 비둘기.)
정말이지 오우삼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 멋지다고 하시겠지만 이젠 조금은 더 세련되고 새로운 시도도 해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더군요.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꼬리동이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영화속의 여자 주인공 니야는 너무나 남자들의 의해서 조종되고 힘겨워하고 또 구원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V시리즈였던 '미션 임파서블(제 5전선)'를 꼬리동이 재미있게 보았던 이유중의 하나는 대원들간의 특색있는 성격의 조화를 통해서 무언가 같이 해 나간다는 협력의 묘미가 있었고 또 성취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진 두편은 오직 이단 헌터의 독무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군요.
물론 TV시리즈와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일수밖에 없지만 꼬리동은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더욱 그리워 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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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 우리들 할머니의 인생사
흔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말합니다.
그건 어쩌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심성과 문화는 세계의 어디를 가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던 우리나라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이 우리들의 피속에 흐르는 조상들의 삶과 시련, 한을 그린 작품이 많습니다.
'서편제',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름다운 시절' ...
배창호 감독이 오랜만에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정'을 보면서 이 영화도 앞으로 위에 나열한 영화들과 함께 생각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순이라는 어쩌면 우리들의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한 한 여인의 인생을 통해서 우리들이 잊고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과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스토리만 생각한다면 언뜻 지루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이제는 중견 감독이 된 배창호 감독의 연출력은 관객을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리면서 감정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계절마다 보여주는 화면이 주는 아름다움 또한 '아름다운 시절'과 비길 만 하더군요.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시집살이, 보쌈, 장화홍련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민요가락들...

'러브 스토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너무 어린 연기를 해서 조금은 어색해 보였던 배창호 감독의 부인인 김유미씨도 이번 영화에서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히 화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죠.
김명곤씨는 특유의 구성진 목소리로 멋진 육자배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두여자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윤유선도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엄청난 물량공세 때문도 현란한 화면 때문도 아닐 것입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따뜻하고도 소중한 '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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